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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긍할 수 있는 보상을 원해요

등록일 2004년07월0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남일 53·천안시 차암1통장 천안시가 추진하는 도시기본계획 일부 변경안을 놓고 차암·성성동의 해당 3개 마을 주민들의 근심과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마을 전체가 공업지역으로 변경되면 이주를 통해 이곳을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기대다. 그동안 공업지역에 인접해 각종 소음과 분진, 대기오염 등의 생활불편을 겪어온 주민들. 그래서 ‘이곳은 이제 살 곳이 못되는구나. 빨리 떠나야지’하는 절박함도 묻어 있었다. 이제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수백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떠나는데 ‘너무 가난하게’ 떠날 수도 없는 처지. 요즘같이 땅이나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판에 몇 푼 안 되는 보상비용은 차라리 떠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있다. 이같은 주민들의 근심과 기대 속에 수레터(차암1통) 마을의 김남일 통장은 요즘 마을을 대표하는 책임감으로 몇 배의 고민 속에 빠져있다. “5백년 전통의 강릉김씨 후손이 살고 있는 터전입니다. 살기좋은 곳이 언제부턴가 공업단지들이 조성되고 고물상들이 몰려들며 ‘못살 곳’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는 떠나는 것만이 살 길입니다. 하지만 낯선 땅이라도 정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가장 큰 문제죠.” 김 통장은 지난달 24일(목) 20여명의 마을 대표자들과 심사숙고 끝에 3가지 요구안을 마련했다. 우선 공업지역이 아닌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하게 해달라는 것. 공업지역으로 변경되는 것이 옳지만 나중에 좀 더 나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주대책도 마을 주민들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주택이나 집단이주 방식으로 처리해 달라는 것. 개별 보상 후 어쩔 수 없이 각자 사정에 맞게 뿔뿔이 흩어져야 하는 ‘부표’ 같은 떠돌이 신세는 막자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있다면 부담스런 양도세의 면제다. “듣기로는 이번 조치가 삼성의 협소한 부지 문제 해소를 위한 배려 아닌가 하는 말도 있던데요. 그렇다면 시가 중재하는 역할에서 좀 더 주민을 위해 힘쓸 수도 있다는 생각이에요. 시든 삼성이든 도움 좀 주세요.”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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