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박물관 제2차 중간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자문위원들은 ‘가장 천안적인 특색’을 가져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당초보다 100억원 증가, 시민욕구에 부응 해야
천안박물관 건립 설계용역에 대한 제2차 중간보고 및 자문위원회의가 지난 10일(목) 시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삼용동 261-10번지 일대 2만1886㎡의 면적에 수장고, 유물관리실, 뮤지엄 등이 지하층에 들어서고 1층은 전시실, 공연장, 학예연구실이 2층은 전시실, 휴게실, 강의실, 도서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야외에는 주거생활전시장도 마련될 예정.
중간보고 중 눈에 띄는 것은 당초 150억원의 사업비가 250억원으로 증가한 점이다.
최영복 기획정보실장은 “자연증감보다 자문에 따라 욕심껏 추가되다 보니 높아졌다”는 이유들 든다. 실제 큰 폭으로 증가한 예산으로는 수장고의 시스템 고급화에 10억원이 추가 배정됐고 전시영상의 증가로 5억5000만원, 개구부나 자동문 추가 등 창호공사에 6억9000만원, 기계장비 증가 및 최신식도입 6억2000만원, 옹벽면적 증가 6억5000만원, 휴게공간 등 시설물 추가에 6억2000만원, 에스컬레이터 신설 6억원 등이 증감사유다.
자문, 가장 천안적인 특색 살려야
자문위원들은 대부분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훌륭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민병달 천안문화원장은 “강릉이나 타지역 정문을 모방할 게 아니라 천안만의 것을 살려야 한다”며 “천안의 호수계수아문의 형태를 특징으로 담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 훈 충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시실도 공주나 서울, 구리박물관을 모방한 흔적이 있는데 천안지역의 특색을 찾아 독특하게 꾸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대덕 독립기념관 교육개발부장은 “기와집 및 초가집도 당시 천안의 생활상을 복원하는 게 좋겠다”고 했으며 박종민 순천향대 겸임교수는 “지역의 시립박물관으로는 전국에서도 최고로 손꼽힐 천안박물관이 정확한 성격과 그에 따른 특화전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 의견으로 박종민 교수는 관광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21번 국도의 중요성을 감안, 전통한옥과 국화인 무궁화 거리 등 특색을 담아내는 것을, 김진상(원성2동) 시의원은 박물관 주변 능수버들의 꽃가루와 진딧물의 폐해를 사전 보완해야 한다는 부분을 주문했다. 김성열 천안향토사연구소장은 “추후 삼거리공원과 박물관의 연계성을 내다볼 때 처음 건립때부터 미래를 염두한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덕 부장은 특히 “여성 이용객들에게 불편없는 화장실이 배려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전시보고자인 김희태 한집디자인 대표는 “전시형태도 일반 박물관과 달리 교육방면에 치중하는 역사박물관 성격을 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자문위원들의 고견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성무용 천안시장은 “모쪼록 박물관 건립관계자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내 일처럼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3차 중간보고는 설계완료 전인 7월 중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