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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경찰관, 정년퇴임

등록일 2004년05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딸 진희씨와 함께. 김태우 / 57·천안시 성정1동·파출소장 ‘노래하는 경찰관’으로 잘 알려진 김태우(57) 천안 병천파출소장이 오는 6월30일부로 30년 경찰생활을 마감한다. 정년퇴임 3개월 전부터 휴식을 주는 전례가 있지만 자유의 몸이 된 지는 며칠 전. 30년 업무를 정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경찰이면서 가장 큰 보람은 민원실장이었을 때다. 동료경찰 사이에 평소 ‘스마일맨’으로 불려지는 그에게 민원처리 업무는 오히려 재미있는 일이었다. 짜증내는 민원인들을 진정시키고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에 감동받은 민원인들도 더러 있다. 그는 최근 창립된 일봉로타리클럽(회장 박경환)에 가입했다. 청렴결백 모범공무원 국무총리표창을 탈 정도로 시민을 위한 봉사습관이 철저히 몸에 배인 그는 로타리를 통해 충분히 지역봉사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것이다. “더불어 살아야 할 우리사회에 청렴과 봉사정신은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자세입니다. 재직시에도 경찰 이미지가 시민들에게 딱딱하다는 생각에 친숙하고 친절한 대민행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는 찾아오는 민원인을 친절히 맞는 것만으로 이미지 개선은 더디다고 판단, 그의 장기인 노래실력을 통해 시민과의 관계에 십분 활용했다. 관내 장애인, 노인, 근로자 등 각종 모임행사에 한때 가수를 꿈꿨던 노래실력을 유감없이 뽑냈다. 지난 96년 방송됐던 주말드라마 ‘간이역’의 주제가도 딸과 함께 불렀던 솜씨가 그대로 관중들에게 전해지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못지 않은 가창력에 서글서글한 웃음, 때로 딸과 함께 부르면 인기만점에 앵콜은 기본이다. “68년도 모 방송사 주최의 노래자랑에서 1등을 했어요. 방송국에서 전속을 맺자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그때 형편에 집 한 채값의 전속금을 내야 가능한 일이라 포기하고 말았죠. 군대를 다녀왔지만 미련이 남아 당시 유행하던 룸살롱에서 6개월 전속계약을 하고 노래부른 적도 있었죠.” 당진 4개월 근무 외 30년간 천안에서 근무한 천안토박이 경찰, 김태우씨가 가진 거라곤 달랑 네 식구가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뿐. 하지만 화목한 가정과 건강이 가장 큰 재산이라며, 이제 가족과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을 낙으로 삼겠다며 웃음을 보인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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