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순 영/ 43·열린우리당 천안갑구 사무국장
천안갑구 국회의원 정책보좌관, 지역현안·민생 책임수행 의지
지난 4월15일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일 저녁, 열린우리당 천안갑구 총선사무실은 환호의 도가니였다. 9시에나 발표될 투표결과는 이미 월등한 격차로 양승조 후보의 압승이 얘기되고 있었다. 선거운동으로 고생한 많은 도우미들의 기쁨이 장내를 어수선하게 만들었지만 한편에서 미소짓고 있는 정순영 사무국장의 감격에 비할까. 양 후보와 고락을 함께 해 온 몇 달이 머리까지 하얗게 만들 정도였으니.
정순영 사무국장은 양승조 당선자를 ‘대장’이라 부른다.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 함께 할 사람으로, 살갑게 부르는 그의 애칭이다. 국회의원 활동이 공식적으로 한 달쯤 남아있지만 내부적으로 그의 직책은 ‘정책보좌관’. 지난 대선 때인 2002년 11월 국민통합 지구당위원장이던 양승조 당선자의 사무국장이 되면서 1년6개월만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양 당선자와의 인연은 대선 당시 법률자문차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동안 유통업을 꾸려오던 그가 여러 사정으로 고향인 천안에 재정착하며 얻은 일자리가 국민통합 갑구 사무국장이다. 천안 삼용동, 일명 천안삼거리에서 4대가 살아온 오리지날 토박이인 그. 고등학교까지 지역에서 자란 그에게 넓은 인맥과 자영업 등을 통해 얻은 인간관계 노하우는 큰 밑천이었다.
“요즘 정책보좌관 역할에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주민들을 위해 최선일까를 염려합니다. 4년간 지역의 현안문제와 민의에 고개 묻고 파고들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고요, 현장중심으로, 또한 주변의 산지식에 자문을 받아야 하겠죠.”
이미 당선자가 지역주민과 약속한 공약사항을 재정립하는중에 있다. 선거 전에 내놓았던 공약부분을 세밀하게 검토해 임기 전·후를 구분하고 단계별 시행, 시·도의원과 시장의 역할 분담 등 손질이 필요하다는 생각. 또한 지역민원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임해 주민의 대변인 역할에도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큰 틀에서는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나 농촌문제, 특히 도로·교통문제에 따른 도·농간 불편함을 연구해 볼 생각입니다. 하늘아래 편안한 동네인 천안의 가장 큰 과제는 물문제가 아닐까 생각도 하는데요. 댐을 건설하든가 해수를 이용하는 방법, 물길을 끌어오는 방법 등 다방면에서 전문가 의견을 조율해 물문제 해소 방향을 가져가려 합니다. 해야할 것은 많은데 과연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자는 데는 변함없을 겁니다.”
정순영 사무국장은 ‘정치인’의 뜻도 조심스럽게 내비친다. “이번 도의원 보궐선거에 일각에선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입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지역과 국회에 대해 열심히 배운 후 때가 되면 그때나 생각해 볼 일이지요. 꿈은 갖고 있습니다.”
양승조 당선자가 갑구에서 어떤 국회의원으로 평가되고 주민에게 이로움을 줄지는 그 책임의 몫은 자신에게도 있음을 정 국장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