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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함…’

등록일 2004년05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김애란/41·천안시 봉명동 서양화가 김애란 작가의 작품은 한결같이 ‘밝지만 격동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밝음은 대체로 평화와 고요를 나타내는데 그의 작품엔 밝음 속에 생명력을, 그리고 생명력의 강한 활기가 격동적으로 표출된다. 자연의 흔한 소재에서, 더구나 ‘구상’이란 평범한 화법에서 이처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작가의 뛰어남이 아닐까. 김애란 작가의 네 번째 전시회 ‘자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함…’이 오는 11일(화)부터 20일(목)까지 쌍용동 인아트갤러리(롯데마트 앞)에서 열린다. 한의사인 남편 따라 천안사람이 된 지 16년. 고향 부산말씨도 서울말(대학시절), 충청도 말씨가 섞여져 어느샌가 제 말을 잃었지만 작품만은 외고집스럽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어릴적, 집 앞이 광안리 바닷가였어요. 학교에서도 바다가 내려다보였고, 가끔씩 보았던 노을진 풍광은 아직도 잊지 못하죠. 사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좋아하지만 자연, 특히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꽃에 마음이 기울어요.” 작품 속 자연과의 친애는 그의 자라온 환경, 그리고 그의 그림공부를 뒷바라지 했던 그림선생을 통해 고착됐다. 그에게 그림공부는 무척 재미있는 놀이였다. 자연히 적성과 자질이 부합하며 이화여대 서양학과 입학으로 이어졌다. “행복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죠. 대학생활은 내가 좋아하던 ‘구상’과 학과의 ‘비구상’이 충돌하며 심적 방황을 겪는 시절이기도 했으니까요.” 졸업 후 곧바로 결혼으로 이어지며 아이 낳고 키우는 7년간의 전업주부 때는 우울증세를 보일 정도로 그림그리기가 하고 싶었었다는 그. 이젠 개인화실도 갖고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는 물감냄새에 몸을 담그는 ‘행복한 시간’이 9년째 지속되고 있고, 남편과 중학생이 된 두 아이도 그의 행복을 받쳐주는 든든한 후원자가 돼주고 있다. “억지쓰지 않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좋아요. 내가 그림 그리는 이유도 ‘내가 좋아서’ 하는 거구요. 그래서 그림 그릴 땐 모든 것 다 잊고 행복해요.” 그는 이번 작품전에 “자연의 변화 속에서 벅찬 흥분을 느낀다. 그 감동과 느낌을 나만의 것으로 승화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생명력과 아름다운 정취를 표현해내고자 하는 것은 나의 작업방향이다. 그러기 위해 그리고, 지우고, 덧칠해가며 고민을 쌓는다”고 말한다. 따사로운 봄햇살 비치는 5월, 새파란 녹음이 우거지고 이름모를 들풀이 흩날리는 풍광이 지천에 가득한데, 한번쯤 실내로 옮겨놓은 강렬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족끼리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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