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들이 필요해요” 시 보건소 가정간호담당 직원들이 재활도구를 갖고 ‘기증사업’에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좌측 끝이 김용옥, 우측 끝이 이경자 담당)
이경자·김용옥 | 52·47·천안시 보건소 가정간호담당
서로가 가진 물건의 유용성을 따져 거래가 성사되던 물물교환은 요즘 시대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서로가 가진 물건가치는 떨어지나 교환을 통해 값진 가치로 둔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꼭 교환만이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니다. 자기에게 필요치 않은 물건, 그래서 구석진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물건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전해주는 것도 값진 거래가 아닐 수 없다.
천안시 보건소의 가정간호담당과 이경자(52)·김용옥(47)씨는 최근 어려운 이들에게 ‘물건’을 기증하고 ‘보람’을 얻어가는 교환방식을 도입했다. 이 담당은 재활기구와 의료용품에 대한 ‘나눔창구’를 개설했다. 활용가능한 재활기구나 의료용품을 소유한 이들이 직접기증하거나 전화를 주면 담당부서에서 수거하는 방식이다.
“9백90명의 기초생활수급자와 저소득층 가정의 방문간호를 맡고 있는데, 간혹 비싼 재활기구를 필요로 하는 그들에겐 부담이 된다”는 이경자 담당.
9백90명 중 재활기구를 이용하는 대상은 50여명. 그중 일부는 당장이라도 구입해 사용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있다.
“무료 대여사업을 벌이려고 해요. 올해 22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휠체어 5대, 보행기와 크러치(목발) 각 10대씩 구입해 놓고 있지만 부족할 것 같아요. 시민들의 협조가 있었음 좋겠어요.”
지난 3월부터 나눔창구를 개설했지만 사업취지는 좋음에도 불구, 아직 기증건수는 전무하다. “이용객은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많지만 몸이 나았음에도 내놓기를 꺼려하시는 것 같아요. 다음에 또 쓰겠거니 하시는 거죠. 우리가 더 좋은 것을 드리겠다 해도 소용없어요.” 김용옥씨는 “젊은 분들의 협조가 필요해요. 재활로 더 이상 필요없어진 기구와 의료용품에 큰 미련은 없거든요” 라고 말한다.
몸도 불편한 데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는 가정들에게 자신에게 필요없어진 물건을 내놓아 따듯한 위로가 될 수 있는 나눔창구(☎550-2557)에 많은 협조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