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보자는 개혁바람 앞에 현역 3선 의원도 속수무책이었다.
박상돈 열린우리당 후보는 출중한 인물론을 부각, 함 후보와 2배의 격차를 벌이며 압승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함 후보의 낙선은 정치신인에 대한 무조건적 선호와 탄핵,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당적변경 등의 악재 등이 패배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함석재 후보가 2만2755표를 얻은데 반해 박상돈 당선자는 4만1591표로 월등히 앞섰다.
이미 등록 전부터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2배 차이는 실제 투표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박 당선자는 당선소감에서 “기득권의 식상함에서 오는 신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고 겸손해했지만 그 외에도 경력을 통한 검증된 능력, 밝은 이미지, 언행에서 느껴지는 열린 사고 등이 그를 경쟁력 있는 후보로 만들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공약사항에서도 국가와 지역에서 할 일을 제대로 구분, 국회의원의 역할과 폭넓은 사고를 갖춘 인물임을 엿보였다.
17대 총선에 들어서 정책정당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 민주노동당의 약진도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내심 기대하던 이용길 후보 득표율이 16대 수준에 머물러 아쉬움을 던져줬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민노당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정당 득표율만을 높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4선 시의원에 4번의 의장직 경력을 가진 장상훈 후보도 자민련 공천을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화려한 경력, 수십억의 재력, 혈연·학연·지연의 다양한 인맥이 제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며 1만2000여표를 얻는데 그쳤다.
최기덕(민국당)·안선원(무소속) 후보는 2?3백표, 정재택(민주당)·이성만(무소속) 후보는 5천표 미만의 결과를 얻었다. 정당별 득표수 천안 을구는 민주노동당이 전체 15%를 넘어서며 자민련을 앞질렀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다음의 제3정당으로 올라선 민주노동당은 ‘정책정당’으로 면모를 과시하며 지속적으로 이미지를 알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