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달러’.
충남의 대표 수산식품인 ‘김’의 해외수출액이 4년새 2배 넘게 증가했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수산식품 수출액은 30억달러(잠정)로, 전년 대비 4.9%(31억2599만달러) 감소한 반면, 도는 2억219만달러(2700억여 원)로, 전년 1억7005만달러보다 18.9%(3214만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도는 김 품목이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를 얻으며 총수출액의 91.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조미김은 1억1640만6000달러로 전년 대비 21%, 마른김은 6773만1000달러로 전년 대비 22.5% 증가했다.
김 품목의 전국수출액 7억9147만달러 중 1억8413만7000달러(23.3%)를 책임진 충남도는 전남 2억4878만8000달러(31.4%)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기타품목이 861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27.5% 감소했지만 수산물통조림이 전년보다 415.5% 증가한 485만6000달러를 보였으며 이밖에 △어육 △미역 △연체동물 △건조수산물 △해조류 △새우 △갑각류 7개 품목이 458만3000달러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미국 4859만8000달러(18.6% 증가) △중국 4057만1000달러(11.1% 감소) △인도네시아 1806만7000달러(65.4% 증가) △태국 1007만6000달러(27.3% 증가) △베트남 957만7000달러(47.2% 증가) 순이었다.
▲ 지난해 6월25일과 27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식품 박람회 모습.
도는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등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간편식 수요증가, 해조류에 대한 소비자의 ‘슈퍼푸드’ 인식확산이 퍼지면서 김 소비가 늘어난 것이 전체수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수산식품 기업의 노력과 다양한 수출정책 추진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수출확대와 판로개척을 위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 개발과 내수 중심의 수산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국제마른김거래소’ 개소… 해외에 제값 받는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충남 마른김’이 앞으로는 제값을 받고 수출길에 오를 전망이다.
도는 23일 김 주산지 중 한 곳인 서천군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충남 국제마른김거래소’가 22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제거래소가 문을 열기 전 마른김은 외국바이어들이 업체를 개별방문해 수출계약을 추진하면서 시세가 불명확한 문제가 있었다. 이로 인해 고품질의 상품도 제값을 받지 못하고 중저가로 수출계약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다.
이에 도와 서천군은 대표 수산식품인 마른김의 수출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해수부 공모사업인 ‘김산업진흥구역 지정’에 도전, 국비 5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국제거래소는 김산업진흥구역 지정 관련 사업 중 하나로, 총사업비 4억4500만원(국비 2억 500만원, 도비 1억200만원, 군비 1억200만원, 자부담 3600만원)을 투입해 서천군 서면 월리 김종합비즈니스센터 내에 마련했다.
도는 국제 바이어가 직접 거래소를 방문해 우수한 상품을 한자리에서 모두 보고 현장에서 입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고품질의 마른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날 개소식에는 서천김6차 산업화사업단 주관으로 8개국 30여 명의 국제바이어가 참석해 입찰에 참여했다.
이종우 서천김 6차산업화 단장은 “국제 마른김 거래소 개소를 기반으로 세계속에 서천김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