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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도박 중독 환자들, 치료는 어떻게?

등록일 2022년04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현아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도박 중독이라 하면 카지노, 경마, 화투 등을 떠올리지만 그건 옛말이다. 요즘에는 온라인 도박 중독이 대부분이다. 온라인 도박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없어 중독 위험이 더 높을 뿐 아니라, 온라인 광고를 통해 청소년들도 쉽게 접하고 중독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도박 중독은 개인의 문제로 시작되지만 결국에는 가족들도 심각한 수준의 피해를 입게 된다.

문제의식 없이 시작해 패가망신까지

도박 중독에 빠진 사람들은 처음부터 돈을 따기 위해 도박을 시작하는 경우 보다는 대부분 호기심에 시작하게 되거나 도박을 인지하지 못한 채 가벼운 게임이라 생각해 도박을 접하게 된다. 도박은 확률게임으로 돈을 따는 순간 쾌감을 느끼게 된다. 돈을 따지 않더라도 딸 것이라 기대 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쾌감을 계속 느끼고 싶어 도박을 반복해서 하게 되고, 초기에 크게 따는 행운을 경험하였을 경우 그 기억을 계속 가지며 행운에 대한 기대로 도박을 중단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뇌는 간발의 차이로 승리를 놓치게 되면 도박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만든다. 결국에는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손실이 생기게 된다. 경제적인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고리 대출이나 거짓말을 통해 돈을 빌려 더 큰 돈을 배팅하게 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과도한 도파민에 젖어 수렁 속으로

중독은 뇌 과학적으로 신경전달물질이 정상적인 조절기능을 상실해 병적인 상태로 바뀌는 것이다. 알코올, 마약과 같은 물질 중독뿐 아니라 인터넷, 스마트폰, 음식, 도박과 같은 행위 중독에서도 뇌신경학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대표적인 신경전달 물질은 도파민이다.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의 증가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도박을 하게 되면 기억, 감정과 관련된 변연계의 보상회로가 활성화되어 즉각적인 쾌감을 느끼게 된다. 가족과의 유대 관계나 노력에 의한 성취로 인해 만족감을 느끼는 때에 비해 2~10배 많은 양의 도파민이 분비되고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 따라서 장기간 노력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즐거움 보다는 즉각적인 보상을 주는 도박에만 몰두하게 된다. 장기간 도박을 하던 사람이 도박을 중단하게 되면 도파민 결핍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우울감, 불쾌감, 집중력 감소와 같은 증상이 생기게 되고 이를 피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게 된다. 

치료는 중독 인정부터 시작

다른 중독과 마찬가지로 도박 중독은 예방이 중요하다. 도박을 오락이나 여가로 여기고 시작하게 되는데, 도박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건전한 여가를 즐길 것을 추천한다. 또 도박 중독 치료에 있어 중요한 것은 스스로가 도박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도박 중독자들은 자신이 도박을 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만들어내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돈을 빌리기 위해 타인에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점차 거리낌이 없어지고, 결국에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도 파괴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중독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방법

도박 중독자들은 우울증, 충동 조절장애, 다른 물질 사용 장애 등의 다양한 정신문제를 가진 경우가 많다. 뇌신경의 작용이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중단하기 어렵다. 때문에 개인 특성에 맞는 약물치료, 심리치료를 비롯해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공감 받을 수 있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추천된다. 또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국번 없이 1336)에서는 도박 문제에 대해 24시간 상담 및 인터넷 채팅상담을 제공하고 있어 병원에 직접 내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현아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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