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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병원 암센터 개원 ‘중부권 거점역할’

진단‧수술‧통합 획기적 치료시스템…암환자 정밀의료‧맞춤치료

등록일 2022년03월0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장암 복막전이에 대한 종양감축술 및 복강내 온열항암치료(HIPEC)를 시행하고 있다.

1994년 설립돼 지난 28년간 충청권은 물론 평택‧안성 등 경기남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중부지역 건강지킴이 역할을 해온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이 암센터를 건립했다. 

암센터는 지난 2월28일 첫 진료를 개시했다. 이로써 암 치료에 대한 전문 의료진과 장비 부족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났던 지역 암환자에게 단국대병원 암센터 건립은 매우 반가운 소식으로 전해진다. 

암센터는 4월 말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암치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의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환자 맞춤치료, 암 전문 코디네이터에 의한 ‘암환자 첫 방문 원스톱 서비스’ 등 환자 맞춤형 진료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암 환자 수도권 쏠림 완화 기대

폐암의 진단과정에서 발견된 폐결절의 악성 여부를 확진하기 위해 투시 혹은 CT 유도 하 경피적 폐생검을 시행 후 최적의 치료방침을 결정한다.

그동안 암 발병 사실을 확인한 환자의 60% 이상은 상급종합병원을 찾았다. 이 중 37%가 이른바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대형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국회 이용호 의원실).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암을 진단받으면 질환의 중증 여부를 떠나 서울의 대형병원으로 몰린다. 뿐만 아니라 암이 아닌 복합적 질환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환자가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이면서 매년 증가하는 암 치료 수준은 이미 전국적으로 상향 평준화돼 병원 간 의술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암 환자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방 거주 암환자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고 지역 단위의 암 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12개 지역암센터를 지정해 지역 암환자의 접근성이 나아지긴 했지만, 충남지역에만 유독 암센터가 없어 체계적인 암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단국대병원은 그동안 암 진료 및 연구를 통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과 지역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암센터를 준공하고 개원 준비를 마쳤다. 
 

암환자 동선‧편의 최우선 확보

단국대병원 암센터 전경.

암센터는 건축비 670억원, 장비구축비 170억원 등 모두 84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50병상에 연면적 3만394㎡, 지하 2층, 지상 8층의 첨단 독립병동으로 구성했다. 규모에 맞춰 암 진료 관련 전문의도 20여 명 이상 채용한다. 

△위장관센터(위암센터·대장암센터·복막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유방암센터 △폐암센터 △갑상선암센터 △종양센터·혈액암센터 △비뇨암센터 △종합검진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등을 갖추고 암 종류별 다양한 진료과가 협업하는 다학제 진료 등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암환자의 동선과 편의를 고려한 공간배치와 암환자 맞춤형 인테리어, 암환자의 정서적인 안정을 위해 실내와 야외공간을 활용해 병원 곳곳에 정원을 조성했다.

입원병동도 4인실을 기준병실로 삼아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전문간호인력이 입원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운영해 입원환자의 간병 부담은 줄이고, 더욱 안전하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암환자 첫 방문, 원스톱 서비스

외과 박동국 교수가 암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단국대병원은 ‘암환자 첫 방문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해 환자중심의 암 치료에 나설 계획이다. 암환자가 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때 신속하게 치료계획을 세워 환자가 여러 번 방문하는 불편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이다. 진료‧검사‧수술‧처치 등에 대한 치료계획이 당일 또는 이른 시일 내에 결정돼 암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줄여준다. 

첫 진료에는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동행해 진료, 검사 등 전 과정의 일정을 조정하고 상담을 통해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입원치료 기간과 퇴원 후에도 암종별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 건강상태를 살피고 상처관리 및 식이요법을 자문하는 등 암관리를 위한 조력자로 활동한다.

치료가 결정되면 환자 중심의 대면 다학제 진료가 시행된다. 환자와 보호자는 여러 진료과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전용 진료실에서 질환과 관련된 여러 진료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한자리에 모여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방침을 논의해 결정한다. 

단국대병원은 2019년 3월 NGS 검사장비 도입 후 충남 최초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승인을 받고 암유전체 정보 분석 및 임상 진단에 따른 환자별 맞춤치료를 시작했다. 

고형암(유방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 원인, 예후 예측, 치료반응 결정 및 화학요법 감도(Chemosensitivity)를 측정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검사할 수 있는 ‘단국대병원 전용 암 패널’을 개발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실시간 4차원 영상추적이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 ‘Versa HD’를 도입해 향상된 정밀도와 빠른 속도로 치료시간을 크게 단축하고 정확한 암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외에도 첨단 사양의 CT와 MRI, PET-CT, SPECT-CT 등 감마카메라, 갑상선암 치료 특수병실(옥소치료실) 등 암 진단 및 치료 인프라까지 갖췄다.
 

복막전이‧종양감축술…복강내 온열항암치료 특화

실시간으로 4차원 영상 추적이 가능한 초정밀 방사선 암치료기 Versa HD를 가동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며, 안전하게 암을 치료한다.

말기 암으로 여겨지는 대장암의 복막전이 분야에서 단국대병원 대장암센터‧복막암센터는 2013년부터 국내 최초로 온열치료기를 도입해 종양감축술 및 복강내 온열항암치료(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HIPEC)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여러 국내‧외 학회에서 종양감축술 및 복강내 온열항암치료 결과를 발표해 국내 복막암 치료를 선도했으며, 타 대학병원에도 이 수술 방법을 전파했다. 2013년에는 복막전이암 수술 심포지엄도 개최해 그간 성과를 과시했다. 외과 박동국 교수(현 대한복막암학회 회장)는 이러한 성과들을 모아 2014년 대한대장항문학회 주관 한국-일본 심포지엄에서 한국 대표로 복막암 치료 과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복막암센터는 2011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례의 대장암 복막전이 환자를 치료했다. 2018년까지 225건의 종양감축술 및 복강내 온열항암치료를 시행한 환자들의 결과를 학회지에 보고했다. 치료 후 합병증은 45%의 환자에서 발생했고, 사망률은 4.9%였다. 전체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3개월이고, 2년 생존율은 49.5%, 5년 생존율은 26.5%였다. 

72.2%의 환자에서 복막전이의 완전절제가 가능했는데, 완전절제군의 평균 생존기간은 35.9개월이었다. 다변량 분석을 통해 원발암의 위치, 복막전이의 정도 및 종양감축술의 완전성이 독립적인 예후 인자임을 확인했다. 단국대병원 복막암센터는 복막전이암의 발생기전과 복강내 면역치료 등의 연구로 복막전이암 정복을 위한 국내 학술활동 및 연구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수술 후 정서치료까지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암센터가 중부지역 암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암환자의 의학적 치료뿐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고충까지 체계적으로 대처할 정신종양클리닉도 개설했다. 암환자의 디스트레스를 조기 발견하고 개입하기 위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암센터 내원 초기와 추적방문 시기에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암환자의 신체적 문제뿐만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심리, 삶의 질까지 살펴 심리적 안정과 암 극복에 대한 의지를 북돋워 준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암센터는 단순히 규모 확대가 아니라 통합적인 암 치료시스템을 제공해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큰 특징”이라며 “지난 3년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준비해 온 만큼 중부지역 암환자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와 새로운 병원 문화를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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