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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Y존 괴롭히는 ‘질염’

등록일 2021년07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심상민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산부인과

무더위와 습기의 계절, 여름이다. 잠깐 걷기만 해도 땀이 차고, 짜증 수치가 치솟는다. 무더위 말고도 여름철이면 여성들을 괴롭히고 짜증 돋우는 것이 또 있다. 남에게는 말 못할 비밀, 바로 ‘질염’이다. ‘여성의 감기’로 불릴 만큼 흔하게 발생하고, 그만큼 재발도 잦은 질병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타이트한 옷을 많이 입게 되면서 질염은 더 증가하기 마련이다. 

‘약산성’ 환경 무너져 발생

질염은 크게 세균성 질염, 곰팡이에 의한 질염, 트리코모나스(원충)성 질염, 폐경 후 위축성 질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건강한 여성에서는 질 내의 정상 균들이 질의 산성도를 약산성으로 유지하게 만드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의 변화, 타이트한 옷, 항생제의 과다복용 등이 질 내의 균형을 깨면서 질염이 시작된다.

분비물 늘고 가려우면 진료를

질염은 질 분비물, 냄새, 가려움, 따가움 등을 유발해 불편함을 야기한다. 분비물의 색이 변하거나 양이 늘면서 비린 냄새가 동반되고, 가려움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분비물은 생리의 주기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어서 다른 증상과 동반이 되는지 확인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염의 증상이 지속되면 자궁이나 복강 내의 염증으로 발전해 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오랜 치료가 필요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염의 증상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처방된 약물은 중단하지 말고

치료는 원인에 따라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질정제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의 종류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항생제 자가 처방은 삼가야 하며, 원인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처방받은 항생제를 중간에 임의로 복용 중단하면 안 된다. 질염은 재발이 쉽기 때문에 처방받은 약은 모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과용, 남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약 복용은 꼭 의사와 상의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부 세척은 No!

질염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질 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질은 약산성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알칼리성의 비누보다는 약산성의 여성 청결제를 사용해 겉만 씻어내는 것이 좋으며, 질 내부를 세척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여성 청결제도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샤워 후에는 습하지 않도록 외음부를 충분히 말려주고,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예방은 이렇게?

가장 중요한 것은 면역력이다.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아연 및 유산균 복용도 질염에 도움이 된다. 아연은 면역력 증강 및 칸디다 질염에 도움이 되며, 특정 유산균의 복용 또한 질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질 내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준다고 광고하는 시중제품들 중 함량미달 혹은 효과가 없는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신중한 검색과 선택이 필요하다. 위의 사항들을 잘 지키는 가운데 타이트한 옷보다는 헐렁한 옷을 입고, 아랫배는 늘 따뜻하게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있을 경우엔 주저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적어도 질염으로 인해 짜증나는 여름은 피할 수 있다.

심상민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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