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온천관광산업의 상징인 온양관광 호텔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연말에 폐업을 예고했다.
아산시 온천관광산업의 상징인 온양관광 호텔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예고했다.
온양관광호텔측은 최근 아산시에 호텔부지내에 존재하는 지방문화재 영괴대, 신정비, 온천리석불 등 3기로 인한 시설투자 어려움과 코로나19로 인한 투숙객 감소 등 경영난으로 연말폐업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온양관광호텔은 아산시 온천동242-10일대 1만6340㎡에 연건축면적 2만6858㎡ 지하3층, 지상4~8층 규모에 객실 175실, 1회 666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장 갖춘 3성급 호텔로, 1966년 9월 개관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방문화재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과 규제가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시설투자를 어렵게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적자폭이 커지면서 폐업 이라는 극단적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온양관광 호텔은 지난해 7월 법정관리 상태였던 것을 D건설이 인수 하면서 전면적인 리모델링(200억원 투자)과 한옥호텔로 신축(600~700억원 투자) 등 시설 재투자를 결정했지만, 지방문화재 규제로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온양관광호텔은 현재 시설노후화로 투숙객이 떠나고, 코로나19 직격탄에 평일 투숙률 5~10%, 주말 투숙률 10~15%로 떨어지면서 매월 1억5000여 만원의 적자로, 종사자 40여 명의 월급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 부지에 있는 문화재는 이미 수차례 이동 하면서 원형을 훼손한 상태여서, 투자조차 못하게 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며 “주변 개발지에 대한 문화재 심의 부결이 더 이상 호텔과 상생할 수 없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여 년 동안 이곳에서 문화재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해왔지만, 충남도와 아산시로부터 지원은 전혀 없었다”며 “이러한 문제해결 없이는 원도심은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온양관광호텔은 1300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왕실 온천으로 1970~80년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으며 연간 40만명 이상 이용하던 중부권 최고의 호텔 이었다. 인근 제일호텔과 그랜드호텔이 재개발을 통해 주상복합 건물 신축에 나서면서, 현재는 아산의 유일한 관광호텔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