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두정동 인근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넣고 세차도 했다. 지저분한 차량을 깨끗하게 청소하니 기분도 상승. 마른걸레로 닦고 있는데, 옆 택시 운전자의 말이 충격적이다. “에이.. 번거롭게 코로나 검사받으러 오라네. 가뜩이나 힘든 판국에...” 얼른 느슨해진 마스크를 똑바로 여미고, 멀찌감치 돌아 반대편 차창을 닦으며 예의주시. 다행히 택시운전사는 바로 운전해 주유소를 빠져나갔다. 아, 나 어떡하냐. 아주 잠시 고민되면서 드는 생각, ‘아니, 코로나 의심자면 주의하고 빨리 검사받으러 갈 것이지, 이리 돌아다녀서 되겠나.’ 나중에 사정을 알고서야 실소를 금치 못했다.
▲ 천안시가 버스·택시 운수종사자 코로나19 검체검사 의무화를 실시해 택시들이 선별진료소에서 대기중인 모습.
천안시가 산발적 코로나19 집단감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5일부터 15일까지 관내 택시·버스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검사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불특정 다수를 매일 접하는 운수종사자와 승객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중교통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검사대상은 관내 택시운수종사자 2800여명과 버스운수종사자 800여명 등 3600여명이다.
운수종사자들은 서북보건소 임시선별진료소나 천안의료원 등 5개병원에서 검진을 받게 된다. 검진결과 코로나19 확진자(무증상자 포함)는 보건소 및 관계병원과 연계해 완치를 받아야만 운수종사자로서 운행을 재개할 수 있다.
천안시는 그동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버스·택시 운수종사자에게 8회에 걸쳐 마스크, 손소독제, 차량용소독액 등 15만여 개의 방역물품을 배부했다.
정규운 대중교통과장은 “이번 조치로 승객이 더욱 안전하게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예방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