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마르고 키 큰 청소년의 갑작스런 가슴통증 ‘기흉’

등록일 2020년12월1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송인학 교수/순천향대천안병원 흉부외과

마른 체형에 키 큰 젊은 남성이 갑자기 가슴통증,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면 ‘기흉’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흉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폐 수포가 파열돼 들이마신 공기가 폐와 흉벽 사이 공간인 늑막강에 차면서 폐를 허탈시키는(쭈그러뜨리는) 질환이다. 여성보다 남성 환자가 6배 많고, 10~20대 젊은 남성 환자가 전체 환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 기흉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가슴에 공기가 차서 통증 유발

갑자기 시작되는 날카로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증상이자 특징이지만, 환자의 약 10%정도는 증상 없이 정기검진이나 다른 질환으로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 환자의 80~90%는 안정 시 또는 낮은 강도의 육체 활동 시에 기흉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기흉의 양이 적을 경우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심지어 기흉이 남아 있어도) 증상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그러나 기저 폐질환이 있는 경우엔 호흡곤란의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드물지만 늑막강 내의 공기압력이 높아져서 심장을 압박하는 ‘긴장성 기흉’은 즉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수 분 내에 심한 호흡곤란과 쇼크 상태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흡연이 가장 큰 위험 요인

원인에 따라 크게 ‘자발성 기흉’과 ‘외상성 기흉’으로 나뉜다. 자발성 기흉은 또 폐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1차성 기흉’과 폐의 기저 질환 때문에 발생하는 ‘2차성 기흉’, 그리고 여성에서 월경주기와 관련돼 발생하는 ‘월경성 기흉’으로 나뉜다. 1차성 기흉은 20~30대 젊은 사람에게 흔하다. 외상성 기흉은 날카로운 것에 폐를 찔리거나 늑골골절 등 외부의 충격이나 상해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것으로 혈흉, 농흉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키 크고 마른 체질, 흡연, 유전 등이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흡연은 기흉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다. 1차성 기흉의 88%가 흡연자에서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기흉 발생위험이 남성은 약 22배, 여성은 9배 높다.

엑스레이로 확인, 재발 잦아

진단은 단순흉부방사선촬영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폐의 기저 질환과 수술 필요성 확인을 위해 흉부CT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기흉은 재발을 잘 한다. 처음 발병한 기흉의 16~52%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첫 기흉 발생으로부터 약 6개월 내에 재발한다. 재발 환자가 또 재발할 확률도 65%이상 된다. 따라서 재발한 환자의 경우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재발률은 5~10%정도다.

단일절개 흉강경수술 각광

기흉의 치료방법은 휴식과 수술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산소를 투여하고 안정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흉관을 삽입해 공기를 빼내거나, 심할 경우 공기가 새는 부위에 대한 절제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수술은 재발한 경우를 비롯해 흉부CT검사 소견, 흉관 삽입 후 지속적인 공기 누출, 파일럿, 잠수부 등 압력 변화가 많은 환경의 근무자 등에게 시행하는데 주로 흉강경을 사용해 실시한다. 최근에는 통증 및 미용적 측면을 고려해 약 2~2.5cm 정도의 구멍 하나로 수술하는 ‘단일 절개 흉강경 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반드시 금연해야

특별한 이유 없이 젊은 남자에게 갑자기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기흉을 의심하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흉 예방을 위해서는 공기를 건조하게 만드는 에어컨, 히터 사용을 자제하고, 흡연은 기흉의 재발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자연 기흉의 병력을 가진 환자는 반드시 금연해야한다.

송인학 교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