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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째 먹는 천안포도가 나왔다

천안 성거 김진태씨, 이런 포도 처음… ‘홍주 씨들리스’ 첫 출하

등록일 2020년09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농촌진흥청이 껍질째 먹는 우리포도 ‘홍주 씨들리스’를 개발했다.

천안은 발빠르게 2019년 도입해 다섯농가에 시범재배하도록 했다. 뒤늦게 경쟁대열에 뛰어든 홍주 포도. 일본에서 개발한 ‘샤인머스켓(청포도품종·1988년 개발)’도 인기가 높고, 다양한 맛과 형태를 자랑하는 다국적 수입포도도 경쟁력이 높다.  홍주는 과연 어떤 위치를 점할까.
 

도로 양쪽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김진태씨의 포도밭. 홍주가 탐스럽게 열렸다.

‘홍주 씨들리스’는 알이 큰 포도 이탈리아와, 아삭한 식감이 좋은 펄론을 교배해 육종한 품종이다.

과육이 과육이 아삭하고 껍질째 먹을 수 있으며, 새콤달콤한 사과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퇴화된 씨앗 등에는 항암·항균 작용을 하는 항산화물질(에피카데킨)이 껍질째 먹는 외국포도 품종에 비해 20배 이상 함유돼 있어 건강기능성이 매우 높은 포도라 한다.

천안시는 거봉포도와 함께 홍주 씨들리스를 천안의 대표 포도품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성거 김진태씨의 '홍주사랑'
 

포도농사 40년. 김진태씨의 포도사랑은 아직 진행형.

포도농사 40년지기 김진태(71)씨는 천안 성거읍 저리에서 몇 대째 살아온 토박이다. 삶에 성실했던 그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당시 신품종인 ‘거봉포도’가 고소득작목으로 인기를 끌자 포도농사를 시작했다. 주경야독(晝耕夜讀)이란 말이 있듯이, 그는 직장과 포도농사로 안정적인 삶을 도모했다.

돈을 많이 벌었겠다 싶어 “알부자시군요” 했더니, 되돌아온 답변은 “일부자였죠” 한다. 그렇게 10년을 병행하다 89년쯤 포도밭을 키우면서 직장일을 접게 됐다. 처음 3000㎡로 시작한 포도농사가 지금은 2만㎡ 규모에 이르니 한편으로는 땅부자이기도 하다.

포도밭은 샤인머스켓 포도가 70%, 거봉포도가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남들보다 곱절 이상 재배하며 하늘그린 브랜드가 붙은 거봉포도 회장도 맡게 됐다.

“벌써 그 세월이 40년이니, 참 세월 빨리 가네요.”
 

청풍농원 덕장의 포도들.

오직 포도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지난해(2019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작은 변화를 찾고 있던 그에게 천안시농업기술센터에서 ‘홍주 씨들리스’를 시험재배할 농가를 찾았고, 그가 선정된 다섯농가에 들어간 것이다. 2000㎡ 비닐하우스에 심고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머리를 맞대며 애지중지 가꾼 결과 2년만에 첫 출하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자라는데 까다롭지도 않고 어찌나 잘 크는지 깜짝 놀랐어요. 다른 포도품종에 비해 알속기는 힘들지만 농사짓기도 쉽고, 영양제를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포도송이도 무척 탐스럽습니다.”
 

홍주가격은 1㎏에 1만원으로, 손님반응이 좋다.

서글서글한 눈빛에 충청도 사투리도 배인 그의 ‘청풍농원’은 천안에서 성거로 가는 도로변에 자리잡고 생산량의 반을 직거래로 처리한다. 매대 앞에 엄청 큰 포도덕장은 지나는 사람들을 불러들이는데 일등공신이다. 청풍농원에서 포도를 사간 손님들은 김진태씨와 아내의 선량함에 다시 찾으면서 그들의 농원 이름, 청풍(부드럽고 맑게 부는 바람)처럼 단골손님이 되어갔다. 
 

손님이 원하면 포도밭으로 직접 들어가 잘 익은 포도들로 바구니에 채워 사갈 수 있다. 저렴해서 찾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신선한 포도를 눈으로 보고 사갈 수 있으니 바닷가에서 먹는 회 맛이 다르듯 현장의 맛이 더해진다.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 열과에 강하다는 홍주도 피해를 입고 있다.(알갱이 하나가 열과로 터져있다)

“올해 홍주를 재배해보니 100점이에요. 다만 아쉬운 점은 비가 너무 퍼붓는 바람에 열과에 강하다는 홍주포도까지 피해가 발생해 걱정이죠. 아마 모든 과일에 피해를 줬을 겁니다.”

김진태씨는 앞으로 점차 홍주재배를 늘릴 생각이다. 껍질까지 먹는 포도, 영양분도 높은 포도, 새콤달콤한 사과맛을 내는 포도로 젊은 사람 취향에 강해 점차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의 샤인머스켓도 좋지만 우리의 홍주 씨들리스에 대한 애정이 벌써 마음 한 켠에 가득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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