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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집중호우피해 “모두가 내 일처럼 나섰다”

민·관·군 총출동 피해복구에 값진 땀방울… 중장비 투입, 긴급복구·재난관리기금 투입

등록일 2017년07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폭우로 1년농사를 망쳤다는 노창래(52·수신 장산3리)씨. 그는 지난 16일 20동의 오이하우스를 잃었다. 250㎜의 집중호우는 비닐하우스를 물에 잠기게 했으며, 그로인해 수확을 앞둔 오이를 모두 망가뜨렸다. 노씨만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장산3리 농민들 또한 같은 처지에 발만 동동 굴렀다. 안이근 이장이 주민들을 대피시켰기에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은 다행이었다. 폭우가 병천천 부근 제방을 붕괴시켜 장산리 일대 농로길과 논, 시설하우스를 모두 덮칠 줄이야 상상이나 했겠는가. 오이로 유명한 병천면과 수신면, 동면 등에서 335농가중 87%에 해당하는 292농가(147㏊)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 수신면 오이재배하우스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겨있다.

줄초상이 났지만 17일부터 바로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쓰러진 30여동의 비닐하우스 제거작업과 수십톤의 농작물 폐기처분작업을 진행했다. 시는 현지실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경미한 피해지역은 중장비 투입으로 응급복구에 나섰다. 또한 긴급복구가 필요한 지역은 재난관리기금으로 복구와 예방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상황은 승천천, 녹동천, 병천천 등 지방하천과 소하천 제방유실, 670m 도로유실·파손, 관성소류지 5개소 등 저수지 제방유실, 주택 파손·침수 170세대, 35대차량 침수, 1429농가 1057ha 농작물 침수·유실·매몰 등이며 앞으로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민·관·군 합심해 수해복구

폭우로 피해는 컸으나 대응 또한 빨랐다. 천안시는 모든 계층이 합심해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오후 6시에는 병천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피해복구 인력지원 군·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서철모 부시장, 김경연 99연대장, 건설도시국장, 자치행정국장, 동부6개읍면장이 참석했다. 이날 복구작업에는 자원봉사자 90명, 군인 320명, 공무원 720명이었으며, 굴착기 70대, 덤프트럭 101대, 양수기 170대가 지원됐다.

침수됐던 청수지하차도는 오후 1시 개통완료했고 원성2동, 청룡동, 신안동 등에서 침수됐던 주택과 상가도 복구가 진행됐다. 유량동, 수신면 등에서 유실됐던 도로와 동면 수남리 외에서 무너졌던 하천제방도 복구됐다. 북면, 원성동 외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 정리작업이 마무리되고 있으며 배수로 정비와 쓰레기 정리 등의 활동도 펼쳤다.

농촌진흥청과 충남농업기술원이 수신면 일대 침수된 오이시설하우스를 찾아 복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32사단과 특전3공수여단이 수신면 방산리 358-5번지에서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병천면1대대, 동면3대대, 병천시내2대대, 목천4대대, 특전사 등 군인 1070명과 의경 240명 등이 피해복구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또 공무원 500명 외에도 자원봉사자 90명, 장비 84대 등도 지속적으로 투입돼 침수된 주택과 유실된 도로, 농경지, 산사태 현장 등을 복구했다.

서철모 부시장은 피해주민들을 위로하며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를 극복해 수재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삶의 터전을 되찾고 2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주민들에게 따뜻한 손길 이어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박찬우 위원장)은 18일 오전 10시부터 목천면 일대 수해복구 긴급봉사활동을 가졌다. 병천면 관성리 일대는 집중호우로 인해 마을을 따라 흐르는 천이 범람해 도로 유실과 농작물 피해 및 주택이 침수돼 진흙밭으로 변해있었다.

피해주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안시는 19일 피해가 집중된 9개 읍면동에 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를 통해  피해주민 884명의 급식지원과 111세대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세탁차량 2대로 천안여중에서 침수지역 세탁·건조활동도 가졌다. 민간후원업체와 연계한 식·자재품 8932개 수량의 추가지원과 국민안전처가 민간과 연계해 공급한 사골곰탕국밥 등 7종류 1인당 3일분의 식사 6672개를 수해가정에 지원했다.

(사)한마음장애인복지회는 롤휴지 100개(24롤), 각티슈 240개, 성금100만원을 후원하고 프라지움건설(대표 박기완)은 10kg들이 쌀 1000포와 생수1만병을 천안시에 전달했다. 청화공사는 라면 200개를, 성정2동 파리바게트는 빵 100개, 천안기초푸드뱅크는 빵 500개를 나눴으며 천안희망나눔푸드마켓 충남카톨릭농수산물지원센터는 라면 407개, 빨래·주방세제 100개, 음료수 120개, 캔커피 150개를 후원했다.

천안시 주민자치연합회는 군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빵과 음료 등 500여 개의 간식을 제공했고, 자원봉사단연합회는 빵 100개와 우유 100개를, 이·통장협의회는 아이스크림 1000개, 개발위원회는 100만원 상당의 간식을 현장에 전달했다.

구본영 시장은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을 인용하며 “위기 속에서 천안시민들이 합심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며, “시민들의 도움에 감사드리고, 시에서도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재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기자>

 

의원들도 피해복구에 동참

폭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고자 천안시의회도 발 벗고 나섰다.
18일 오전, 천안시의회 의원 14명과 직원 12명은 동면 덕성2리 한 농가를 찾아 침수된 주택의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시의원들은 같이 온 직원들과 집 안방을 덮친 흙과 오물 등을 처리하고, 걸레 등으로 잔여물을 닦아냈다. 또한 흙탕물에 젖은 옷가지와 생활필수품을 세척·건조했다. 의원들은 점심 후 인근 동산3리 오이재배 하우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농가주의 지도에 따라 침수피해로 건질 수 없는 오이와 오이줄기 등을 제거하고 흙탕물과 함께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했으며, 같은 방법으로 세 농가의 오이재배하우스를 지원했다.


일봉동 행복키움지원단, 호우피해가정 구호물품 전달

일봉동 행복키움지원단이 17일 호우피해가정 20여 가구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구호물품은 100만원 상당의 라면과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물품이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일봉동 저지대지역 주택침수 각 가정에 전달됐다. 이영우 단장은 “이번 비로 큰 피해를 입으신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성정1동새마을회, 수해지역에 오이소박이 전달

성정1동새마을회가 사랑의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관내 수해지역 30여 가구에 전달했다. 이번 전달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관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마음에서 실시됐다. 천우병 지도자회장과 김정태 부녀회장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오이소박이가 이번 수해로 어려움이 많은 가정에 작으나마 기쁨과 온기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천안동남소방서, 수해지역 복구지원 나서

천안동남소방서(서장 김경호)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병천면 공장과 목천 교촌리 비닐하우스에 대해 19일 복구작업에 나섰다
병천면 소재지 공장은 이번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공장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목천 교촌리 비닐하우스도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비닐하우스를 덮쳤다. 이에 동남소방서는 소방관(20명), 동남 남녀의용소방대(100명), 병천 남녀의용소방대(60명), 목천 남녀의용소방대(15명) 등 200여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에 나섰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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