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저마다 민선7대 1년 반을 열심히 살아왔다.
브리핑실 논란과 천안야구장 비리의혹은 의원들에게 가장 ‘뜨거운 감자’였고, 의회 내부에서는 ‘의원비리’와 편파보도에 대한 대응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오랜만에 부각된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도 의회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가름하는 척도중 하나였고, 현안문제를 다루는데 의원간 갈등으로 치열한 대립양상을 보인 것도 7대의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천안시민단체협의회가 1년간의 속기록에 의존한 ‘의정평가’를 발표해 의원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의원들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불만속에 ‘순위’까지 낼 필요가 있었느냐지만, 백분율에 의거한 1~2점의 차이와 평가오류를 따져보면 상·중·하가 있을 뿐이다.
겨우 평균치(47점)를 넘어선 박남주, 김연응 의원이 ‘중’이라면, 이들보다 월등히 앞선 60점 안팎의 선두그룹으로 이종담, 주일원, 인치견, 김선태, 황천순 의원이 있다.
참고로 김연응·주일원 의원이 새누리당이고, 나머지 5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종합점수 4위까지 모두 휩쓸었다. 게다가 박남주 의원은 중위에 속했지만 복지문화위원회에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평가는 대체로 야박한 평가를 받은 새누리당과 복지문화위의 분발이 촉구된다.
절대평가로는 우수의원으로 볼 수 없지만 전체의원중 상대적으로 우위에 선 이들 7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인치견’ 의원이다.
다선일수록 일을 더 잘할 거라는 상식을 깬 의정평가에서 인치견 의원만이 유일한 고득점(2위)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민이 뽑아주셨는데 열심히 해야죠”
원도심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선 인치견 의원.
인치견 의원은 다선(3선)의원임에도 여유보다는 한결같이 부지런함을 보이는 의원이다.
‘다선의원일수록 말년병장같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천안경실련측의 지적은 적어도 인 의원에게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시정에 대한 이해와 일이 되어지는 요령을 알게 되면서 의정활동이 훨씬 능수능란해졌으며, 최근 공무원 설문조사에서도 전문성이 강한 의원으로 김영수·전종한 의원과 함께 선정된 것이 그 방증이다.
그가 활동하는 나선거구는 신안동을 비롯해 문성·중앙동·일봉·봉명동으로 대부분 구도심공동화로 인한 활성화고민이 많은 곳이다.
이런 이유로 7대의회가 시작되자마자 ‘원도심활성화 의원모임’을 주도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장에서 뛰는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구도심활성화 간담회를 진행하는 인치견 의원.
2014년 10월에는 구도심에 모여 활동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다문화정책세미나’를 열고 그들의 가려운 등을 긁어주기도 했다.
인 의원은 ‘다문화시대’를 사용하며 그들의 교육공간과 다문화특화거리 조성, 조례를 통한 지원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겠다고 했다.
2015년 11월에는 ‘원도심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주도했다.
여기서 그는 원도심활성화 핵심의제로 동남구청사부지 개발, 천안역사 신축, 명동거리와 재래시장 활성화, 원도심 주차난 해소, 재개발재건축 선택과 집중을 들고 천안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형식적으로 치우치지 말 것과 도시주거사업정비를 더욱 확충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입법발의와 관련해 천안평화의소녀상 건립지지결의안, 수도권규제완화정책 중단촉구결의안,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촉구건의문, 천안고교평준화조례안 개정촉구결의안에 동의하고 천안시 유니버설디자인조례안, 천안시정보공개에 관한조례안, 천안시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에관한조례안 등에도 힘을 실었다.
버스3사의 자금횡령과 천안시보조금 편취건이 발생했을 때는 “이대로 매년 150억원이나 되는 보조금을 지급해서는 안된다”며 시민의 혈세가 무방비로 부풀려지는 것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하고 책임소재는 분명히 따져 엄단할 것을 강하게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그가 속한 건설도시위원회가 2014년 10월 첫 해외연수를 떠나는데 그는 함께 하지 않았다.
행정사무감사 등 할 일이 많아 못가게 됐다는 이유를 댔지만,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경실련 성명서와 언론들의 비판이 거세어지면서 그의 판단이 다른데 있음이 엿보였다.
도솔문화광장의 폐기물 소란에 직접 현장을 찾아 살펴보는 인치견 의원.
인 의원은 의원들 가운데서도 지역주민들과 소통이 활발한 의원으로 꼽힌다.
신부동노점상 문제는 물론 중앙동 미나릿길 조성에도 깊게 관여했으며 재개발재건축, 재래시장상인회 등 도심재생사업과 관련해 동분서주하며 그들의 대변인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신부동 대림 한숲·한들 아파트 옆 도솔문화광장 한 켠에 쌓인 건축폐기물로 소란이 일었을 때도 현장에 나가보고 시행정에 확인조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외부에서 반입된 것이 아니고, 공사장에 쌓아놓은 폐기물로 깨끗한 처리결과로 주민들이 안심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치견 의원의 다양하고 부지런한 활동은 곁에서 지켜보는 의회사무국 직원들 사이에도 품평이 좋게 나있는 몇 안되는 의원으로 모범이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