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언론을 통해 출마의사를 밝히며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후보자들이 선거를 준비하며 이름과 얼굴 알리기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공약제시일 것이다. 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약속들이 봇물을 이루게 되는데, 오로지 표만 바라고 쏟아내는 포퓰리즘 공약들도 적지 않게 등장하는 현실은 늘 안타깝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정당 및 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검증과 평가를 돕기 위해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을 통해 공식적으로 문서화된 서약서를 작성하는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후보자와 함께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매니페스토를 통한 정책선거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선관위, 후보자,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유권자의 면밀한 감시체계가 작동되어져야 한다. 후보자의 인물됨, 정당도 중요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유권자가 눈여겨봐야 하는 것이 바로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인 것이다.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이 지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책인지, 제시하는 정책을 구현시킬 방안은 적절하게 구상되어져 있는지를 유권자의 입장에서 면밀히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매니페스토를 통한 정책선거'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매니페스토를 통한 선거는 책임 있는 민주주의 실천과 정치발전의 중요한 요소이다. 후보자가 내는 약속, 공약(公約)이, 허언, 공약( 空約)이 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이며, 유권자가 후보자를 평가할 객관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발전, 지역공동체의 삶과 직결되는 이슈들이 어떻게 입법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는지를 유권자는 잘 보고 판단해야 하며, 이러한 정책선거가 제대로 정착되는 것은 바로 대의민주주의가 실천되는 올바른 흐름이기도 하다.
정치는 우리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를 논의하는 회의체이고, 우리는 4년마다 이 회의체에 우리 지역을 대표해 내보낼 대표자를 구성하는 선거를 치른다. 다가오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진정 유권자에게 필요한 것은 공약의 옥석을 가려낼 관심과 후보자들을 정책선거로 이끌 적극적인 참여일 것이다.
또한 총선에 나설 채비를 하는 입후보자들은 촘촘한 공약과 지역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정책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선심성 공약이 발붙일 수 없도록 선관위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유권자 의 매니페스토에 적극적인 관심을 통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전 어느 선거보다 정책선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거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