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이하 천시협)가 11일 알선수재혐의로 재판받고 있는 황기승 천안시의원의 자진사퇴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혐의로 불구속 기소 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는 황 의원. 그는 100억원 상당의 금융권 대출을 도와주고 모 업체로부터 1억원의 돈을 받아 실형선고를 받았던 박완주(새정치연합·천안을) 국회의원의 전 보좌관 사건과 연루돼 있다.
천시협은 지난 9월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황 의원의 법정증언을 공개했다.
황기승 피고인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식품업체 권모대표가 구속된 상태에서 법정증인으로 출석 “황기승 피고인이 국회의원선거로 인해 박완주 의원이 3억원의 빚을 졌으며, 기업대출 등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3억원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는 것이다. 또 “황 의원이 만약 기업대출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불법대출이라도 알선해주겠다. 친구(박 의원)가 약속했다”고 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천시협은 “이같은 법정증언이 사실이라면, 이 사건은 황기승 개인비리를 넘어 현역국회의원이 지위와 권한을 악용해 사적이익을 취한 전형적인 권력형 부패사건의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확고한 의지를 갖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실체를 밝혀내지 못하고 꼬리 자르기식 봐주기 수사로 일관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검찰에게도 비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황기승 의원에게는 “사회의 기본질서와 정의를 위해 법을 만들고 수호해야 할 시의원으로서 도덕적 자질이 되는지 스스로 성찰해 천안시민에게 사죄하고 즉시 자진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천시협은 미래를여는아이들, 복지세상을열어가는시민모임, 천안녹색소비자연대, 천안여성의전화, 천안여성회,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천안아산경실련, 천안아이쿱협동조합, 천안KYC, 한빛회, 평등교육을위한학부모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