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1월19일 확정발표한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은 도속도로가 통과하는 천안 동부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다. 동부바이오단지 등 산업단지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 진흥과 물류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천안시는 고속도로 건설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건설’ 발표를 환영했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 말 서울~세종간고속도로 착공에 들어간다. 이 도로는 서울에서 세종까지 통행시간이 108분에서 74분으로 단축된다. 이 도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완성시켜주는 것뿐만 아니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지역들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에 대한 급작스런 정부발표는 세종시 인구가 늘면서 기존 경부·중부고속도로의 혼잡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와 동탄2지구 40만명의 입주가 올해부터 시작됐고, 세종시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선용 표심잡기라는 시각도 있고, 민자사업으로 추진돼 비싼 통행료를 물어야 한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계획은 이명박 정부때 나왔다. 구리시에서 세종시 장군면까지 128.8㎞ 왕복6차로인 제2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놨고, 2009년에는 기획재정부가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1.19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드는 사업비는 7조원.
문제라면 고속도로가 민간자본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통행료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되는 민자고속도로는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에 비해 평균 1.8배 비싸지만, 최근엔 1.2배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어 ‘20%’ 오른 가격선에서 통행료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영 시장 “동부지역 활성화에 도움될 것”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은 세종시는 물론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주변 7개 시의 지역발전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천안시(시장 구본영)는 세종·용인·안성시와 함께 발표가 나기 전인 지난 16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찾아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사업을 촉구하는 32만명의 ‘시민서명부’와 ‘공동건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19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확정계획이 발표되자 천안지역 정치·경제 관계자들을 위시한 시민들이 크게 기뻐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그동안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시민들의 염원이 관철된 것을 환영한다”며 “입장면, 북면, 병천면 등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25km 구간에 포함된 동북부 지역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입장IC를 비롯해 동천안IC(5산단), 북면휴게소 신설로 동부지역 활성화를 통한 도시 균형발전에 도움될 것”이라며, “동부바이오산업단지 등 산업단지 활성화와 문화관광진흥, 물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고속도로 건설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필해 천안시기업인협의회 회장도 “포화상태인 경부고속도로의 수송분담을 줄일 수 있는 서울∼세종간 고속도로 개설을 천안지역 기업인들과 환영한다”며, “고속도로 건설로 원자재나 상품수송 등이 원활해지면 기업체의 물류비용 감소로 이어져 기업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추진계획에 의하면 서울~세종고속도로는 2025년경 개통될 전망이다.
서울~안성 구간(71㎞)은 교통정체가 심각해 한국도로공사에서 먼저 착공한 다음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하고 2022년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안성~세종 구간(58㎞)은 2020년 착공해 2025년 개통된다.
한편 제2경부고속도로가 아닌 ‘서울∼세종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자칫 부산까지 계속 연장할 것이란 오해를 주기 때문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서울에서 출발해 세종이 종점으로, 현재로써 더 이상의 도로 연장계획은 없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