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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산업에 무관심한 천안시? 단풍나무숲길을 보라

등록일 2015년11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광명사, 만일사, 광덕사, 성불사, 은석사, 광덕산, 흑성산, 태조산, 각원사, 봉서산, 성거산.

천안시 홈페이지에 소개된 ‘가볼만한 곳’이다.

‘산/사찰’이란 이름 하나만 달려있고, 그 아래 4개의 산과 7개의 사찰만 간단히 소개해 놨다. 천안시가 몇 번의 홈페이지 개편과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만들어놓은 화면은 너무 초라하고 부실하다. 가볼만한 곳이 그렇게 없던가. 물론 그 옆에 ‘천안12경’이 자리잡고 있지만, 열어보지 않는 게 낫다. 일반사진 한 컷과 한 줄의 소개는 찾아들어간 노고가 아깝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천안시는 문화관광에 힘쓰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실제는 있는 관광자원마저 방치하며 귀찮게 여기는 듯하다. 관광정책은 없는데 예산은 있으니, 때되면 업체를 불러서 이리저리 정비하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현실에서 천안시는 도심공동화를 도심재생사업으로 뚫고자 하고 있다. 도심재생사업의 핵심은 ‘문화예술’, 이들이 노리는 지역은 명동거리, 그곳에 수십억원의 예산이 정부와 충남도, 천안시 예산이 수혈된다.

돈을 뿌리면 무언가는 냄새를 맡고 모여들 것이다. 거기에 다툼이 생길 것은 자명하다. 이런 이유로 관계자들은 또한 걱정이 크다. 

올해 갑자기 관광명소로 두드러진 ‘독립기념관 단풍나무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립기념관을 빙 둘러싼 길 양측으로 풍성한 단풍나무들은 대략 2000그루. 숲길만 해도 4㎞에 달하며, 1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을 걸으며 즐길 수 있다. 1997년 조성된 단풍나무숲길은 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올해 단풍나무숲길이 방송을 타고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독립기념관으로 찾아들었다. 다녀온 사람들이 핸드폰(카톡·카스)을 통해 사진을 공유하면서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만원사례. 이른 아침부터 어스름한 저녁무렵까지 ‘단풍나무숲길’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아마 내년이면 천안시민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든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아산에 은행나무길이 있듯, 천안에는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이 관광객을 불러들일 것이다.

관광산업은 꼭 돈을 써야만 이룰 수 있는 전유물이 아니다. 도심에도 단풍나무숲을 만들면 어떨까. 중요한 건 좋은 아이디어와 순수한 관심이다. 특히 천안시의 관심이 ‘가볼만한 곳’ 정도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없음을 인식하자.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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