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천안에서도 ‘팜파티’ 문화가 시작됐다.
농장을 뜻하는 ‘farm’을 사용한 농장파티는 자연과 사람, 문화와 먹을거리가 있다. 특히 일에 찌들려 있는 도시민에게 자연을 벗삼아 즐기는 파티는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
지난 10월31일(토) 백석공단1로 182에 자리잡은 채소정원 ‘초록이미지’(대표 박진규)가 처음 주도한 ‘팜파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곳 채소정원에서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이들과, 충남곰돌이봉사회 회원들이 함께 했으며, 시민들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대방식을 띄었지만 낯선 부담감 때문인지 많이 찾지를 못했다.
팜파티가 열린 오후 2시경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자리에 앉아 편안하게 즐겼다. 날씨가 다소 쌀쌀해서인지 가래떡이나 떡볶이, 어묵 등이 인기를 끌었다. 무대에서는 어울림통기타 동아리의 노래가 때론 잔잔하게, 때론 경쾌하게 80년대 세계로 끌어들였다. 몇 안되는 아이들은 실내에서 영화, 미니언즈를 보느라 조용했다.
한쪽에서는 아로니아 생과 및 가공제품, 천연비누, 자운고연고 외에도 싱싱하고 저렴한 각종 농수산물을 판매했고, 또다른 쪽에서는 우리집 문패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20점 정도의 서각작품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
오전, 천안시농업기술센터 내 도시농업전문가(마스터가이드)와 귀농·귀촌교육생, 충남곰돌이봉사회는 ‘사랑의 김치나누기’를 위해 배추 1500포기를 저려놓았다. 다음날 11월1일에는 본격적인 김장담그기가 진행된다.
날씨가 따뜻했다면, 또한 홍보가 더 잘되고 팜파티 문화가 좀 더 자리잡았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빈자리가 성큼성큼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첫 팜파티는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