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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조재도 천안작가의 청소년 눈높이시집/ 아이에서 갑작스레 청소년으로… 중학교1년의 불안정한 정서 담아내

등록일 2015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나에게도/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같은/

그런 때가 있어요/

그러니 기다려 주세요/
 

조재도(천안) 시인의 10번째 시집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의 도입부분이다.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수십번 넘어지고, 그러다 어느 순간 두 바퀴로 씽씽 달릴 때가 있다”는 작가는 그때가 바로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가 바라보는 ‘중학교1학년’은 아이에서 청소년이 되는 과도기적 경계에 서 있는 사람. 심신(心身)의 변화에 스스로 놀라고, 자신을 바라보는 주변환경에 또다시 놀란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그런 경계를 넘는 청소년의 걱정과 불안이 고스란히 잠재돼 있다.

“60편의 시를 담았는데 대부분은 예전 중학생을 상대로 글쓰기를 가르칠때 썼던 글입니다. 애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동화돼 있던 때이니, 애들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는 시들이죠.”

그래서일까. 최은숙(시인·공주 봉황중) 교사는 조 작가의 시를 본 아이들의 반응을 밝혔다. “아이들은 우리도 쓸 수 있다, 써보자고 소리친다. 시를 쓰고 싶은 마음과,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끌어내주는 이런 시가 필요했던 거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오랫동안 청소년과 함께 생활해온 조재도 시인. 그래서 누구보다 청소년들의 겉모습과 여린 속마음이 어떻게 다른지 잘 아는 작가.

“청소년이라는 말 속에는 미완(未完)이라는 말도 있지. 정해진 것이 없기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 때문에 매력적이기도 하지. 나침반의 바늘처럼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미완. 이 시집을 읽고 너희들이 어떤 생각을 할지 벌써부터 궁금해.”

이 시집에서는 1부 ‘너에게만 말할게’, 2부 ‘춤추는 초코파이’, 3부 ‘자물쇠가 철컥 열리는 순간’, 4부 ‘어른이 되면’으로 구분해 청소년의 섬세한 감정과 학교생활, 내밀한 마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발견 등을 순차적으로 다뤘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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