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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도지사 “천안시민분들, 잘 지내시나요”

10월27일 천안방문… 구본영 시장과 환담 후 지역지도자들과 대화

등록일 2015년11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도가 세운 천안시의 경제사업은 수소연료전지차부품 실용화 및 산업기반 육성, 중대형 이차전지 시험인증 평가기반 구축, 웰니스 스파임상지원센터 구축, 자동차 의장·전장 고감성시스템 개발, LG생활건강 퓨처일반산업단지 조성 등을 담고 있다.

안희정 충청남도지사가 1027일 천안시를 방문했다. 충남도내 15개 시·군을 순회하는 안 도지사는 이날 도정과 시정의 상생협력, 도민역량 결집, 소통행정을 위해 천안시를 찾았다. 안 도지사의 이번 방문은 2년만의 일. 지난해는 시·군 현장방문으로 대체된 바 있으니, 민선6기 들어서 첫 시·군 방문인 셈이다.

안 지사는 먼저 기관장들과 환담을 갖고, 이어 천안시민을 대표하는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 10명 정도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틈틈이 안 지사는 자신이 하고싶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도내 지자체간 연계한 관광상품도 내놓자

천안시는 27일 구본영 시장, 주명식 시의장을 비롯해 도·시의원과 기관장 등이 안희정 도지사를 마중했다. 곧이어 950분부터 1020분까지 30분간 시청 7층에서 환담을 가졌다.

 안 도지사는 물부족사태가 심각하다며 광역상수도(대청댐물)를 끌어들일 계획임을 밝혔다. 안 지사는 무엇보다 있는 물을 효과적으로 아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 삽교호나 보령댐 등 크고 작은 지역수원들의 활용도도 더 높일 수 있는 연구도 해나가겠다고 했다.

천안지역과 관련해서 그가 강조한 것은 독립기념관 이용전략.

국가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발전을 유도하는 것이 좋은 방책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독립기념관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교통망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구본영 천안시장은 인근에 청렴·강직한 성품의 박문수어사묘가 있어 박문수테마길을 조성중이라며 전국의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들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면, 독립기념관과 연계한 관광활성화에도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야기가 관광(상품)으로 이어지자 안 도지사는 도내 관광상품 개발에도 자신이 갖고있는 견해를 밝혔다.

지역만으로는 관광상품의 매력이 작고, 다양하지도 못하다“12일이든 23일이든 외지관광객들이 도내관광에 머물 수 있도록 관광상품의 지역적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좀 더 선 굵은 관광지를 연구·선정하고, 선정된 곳은 고고학적 개발을 하든 해서 상품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홍성현 도의원은 천안에 학생은 많은데 학생전용수영장이 없다며 충남도가 신경써줄 것을 요구했고, 서철모 부시장은 불당동 신도시가 다 지사님(충남도) 자산이라며 천안시에서 걷어들이는 세금이 많은 만큼 충남도의 천안발전에 관심과 지원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대화는 주로 해달라는 민원뿐

1020, 안희정 도지사는 자리를 옮겨 천안시민대표 200여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른바 지역지도자와의 대화는 각계각층 지역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시와 충남도간 상생협력 의지를 북돋는 자리였다. 천안시는 이번 도지사방문을 통해 장애인복지관건립, 북부스포츠센터건립, 우리밀 저장시설 지원 등 18건에 대한 도비지원과 함께 중앙정부에 정책건의를 요청했다.

대화의 시간이 시작되자 안희정 지사는 여러분들을 위해 충남도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편하게 말씀해달라고 운을 띄웠다. 충남도와 천안시가 상생을 위한 정책적 연결고리를 찾고, 혹여 문제점이 있다면 함께 개선해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지역대표들 10명이 나선 대화는 대부분 지엽적인 문제에 사로잡혔다. 충남도가 예산을 들여 지원해야 하는 것들로, 특히 도로개설을 주문하는 내용이 많았다.

먼저 북면의 협소한 지방도 구간이 교통사고 위험과 함께 겨울철 통행이 제한되는 등 문제점을 안고있다며 해결책을 주문했다. 도 건설교통국장은 예산형편을 밝히며 도내 우선순위를 살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북고속도로 북천안IC 정촌리 일원은 선형개량공사를 요청, 안 지사는 잘 알겠다. 시와 상의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수신면사무소 앞 삼거리에서 수신초등학교까지 500미터 거리는 보도블럭이 제대로 안돼있어 불편하다고 했다. 2년 전 이곳 주민들은 충남도에 탄원서를 올려 현장조사까지 받았지만 이후 진척되는 것이 없다고 불만을 토했다. 구본영 시장도 이곳이 지방도로 도 관리에 속하며 포장하는데 드는 비용(2)도 많이 들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이에 홍성현 도의원은 “2014년 추경에 관련예산이 잘못 빠졌지만 이번에는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룡동에서는 남부종합복지관 건립과 관련해, 사업규모 370억이 전액 시비라며 부족한 50억원을 충남도가 지원해주길 주문했다. 안 도지사는 아까 시장님도 말씀해주셨다도 형편을 살피되, 우선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남자들 위주 발언 속에서 여통장이 발언권을 얻어 일어나기도 했다. 그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있음을 전하며 서너명씩 모여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했다. 또한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데 해당주민들이 알지 못하는 속에서 비리들이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시와 도 행정이 관여해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안 지사는 도에서 어르신들 공동생활제를 시도해보니 거기에도 불편함과 문제가 있더라며 좀 더 좋은 방안을 찾아보자고 했다. 재개발문제에 대해서는 도나 시가 개입하는 것보다 먼저 시의회에서 협의해나가는게 좋을 듯 싶다하여튼 그런 문제는 제도화시키는게 제일 중요하며, 그렇게 하면 전횡하거나 말못하는 주민들이 줄어들 것이라며, 충남도에서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천안시 축구협회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FIFA U-20 월드컵 일부가 천안에서 개최되는데 그에 필요한 시설개선비용 30억이 필요하다며 충남도가 10억에서 15억 정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하자, 안 도지사는 계획을 잘 세워보고, 어떻게 힘을 나눠야 할지 고민해보자고 했다.

농산물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천안거봉포도가 생과 상태로 최초 중국에 진출했는데, 수출가격도 국내소비의 두세배가 높은 상황. 문제는 전량수출을 요구하는데도 정작 작업장이 없어 고민중에 있다는 것. 이에는 김문규 도의원이 나서 그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2016년도 국비지원사업이 준비중으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학생 해외교류 활성화 문제, 천안보훈지청 부활문제 등이 언급됐다.

<김학수 기자>

 

도지사의 실한 말과 허한 말

개인이기보단 공동체 강조, 도민과의 대화는 준비부족

안 도지사는 가끔 뼈있는 말을 던졌다.

 모 이장에게는 지역문제가 시행정과 갈등을 빚을때 주민편에 서는지 아님 시장편에 서는지를 물었다. 이장이 지역민 편이라고 답하자, “그래서 시장님이 힘드신 거다며 시장편에도 서서 일을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일부 시민대표가 도지사와의 대화 자리를 빌려 도예산 지원을 주문하자, “지역 참여예산제 등에서 충분한 논의를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거기서 시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도가 어느 정도의 지원을 맡아주면 좋은지 얘기되면 좋겠다는 것. 지사는 어떤 문제가 정치적으로, 또는 친밀함을 앞세워 예산사용이 결정되면 결국 우리 모두의 손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도시정비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반듯반듯한 구도심을 만들려면 수백년이 걸려도 못한다세계의 오래된 도시는 복잡한 곳이 많다고 했다. 지사는 도시정비는 복잡한 부분을 바로 펴는 작업이 아니라, 복잡한 속에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대신 교통사고와 화재사고 위험으로부터 안전대책은 꼭 세워야 한다, “소방도로를 내기 힘들면 대신 물호스를 연결해 대신할 수 있는 방책을 두는 것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대신한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안희정 지사는 대화 도중 사소한 말실수나, 준비부족으로 성의없어 보이는 모습도 보였다.

박문수테마길과 관련해서는 박문수기념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천안에는 박문수기념관이 없다. 고령박씨종중재실과 박문수어사묘가 있을 뿐. 인근 이동녕기념관과 착각했는지는 모르지만 박문수에 대해 잘 모르는가하는 인상을 남겼다.

 북면 주민자치위원장과의 대화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청정지역 북면에 도로민원을 제기하자, 안 지사는 처음 청정지역 운운해서 오폐수민원인가 했다고 말을 꺼냈다가 후회했다. 주민자치위원장은 도지사님께서 2년 전 천안에 오셨을때 북면 오폐수 민원건을 해결해주십사 부탁드렸지만 그 후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통 연락조차 없다고 밝힌 것. 지난번 민원이 기껏해야 10개 안팎인데, 이를 사전에 한번 훑어보지도 못하고 대화에 나선 것은 문제다.

안 지사는 FIFA U-20 월드컵 천안유치와 관련해서도 낭패를 봤다. 천안시 축구협회장이 관련 지원을 주문하자 대회개최는 언제인지, 천안에서 몇 개 경기를 치르는지 등을 물었다. 더불어 이번 FIFA U-20 월드컵 유치가 저번 천안에서 유치했던 FIFA(2007) U-17과 같은 건지 알았다고 말해 문외한의 지식을 드러냈다. 천안시에서는 이번 FIFA U-20 월드컵 유치를 대단한 성과로 여기고 있는데 말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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