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충남학생회관에서 열렸던 이건택(21)의 개인사진전. 그로부터 4개월이 흐른 11월2일 제2회 사진전을 갖는다. 전시회는 6일까지 단 5일간.
1회때가 엉겁결에 이루어진 일이라면, 이번 2회 사진전은 제대로 준비했다. 또한 1회가 찾아오는 전시회였다면, 이번엔 시청로비에서 전시, 찾아가는 전시회가 된다.
건택이의 실력은 사실 사진작가들 틈에서 보면 ‘초짜’ 수준이다.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고, 배운 기간도 짧다. 게다가 그에게는 이름 앞에 ‘다운증후군’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는 청년. 엄마, 이숙이씨는 그런 건택이가 대견하면서도 안쓰럽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어렵습니다. 건택이의 나이 스물둘. 가고싶은 곳도, 하고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건택이가 하자는 대로 잘 따라주는 사진기와 노는 일은 즐겁습니다. 거기에는 장애와 비장애의 차별 또한 없습니다.”
이숙이씨는 건택이가 사진을 통해 마음세계를 열고있다고 생각한다. ‘마음으로 그리는 빛의 그림’이라는 사진전 제목도, 엄마로서 아들 건택이가 자연과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과 벗이 되어 함께하는 마음을 소망하고 있다.
건택이는 사진촬영 덕분에 틈만 나면 엄마와 여행다니는 재미에 푹 빠졌다. 새벽의 흑성산, 광덕산은 물론이고 지리산이나 여주 담낭리까지 전국을 누빈다. 건택이가 좋아하는 피사체는 ‘꽃’. 시청 로비에도 사진꽃으로 물들일 참이다.
건택이가 사진을 찍는 바람에 엄마도 함께 배우는 사진. 하지만 건택이 가르친다고 별의별 사진책 다 보고 카메라 기능 읽히고 설쳐대는 통에, 또한 밝기조절이나 구도잡기 등 보조해주는 통에 정작 직접 찍을 시간이 없는게 아쉬움.
“나중에 건택이가 스스로 잘 찍고, 그래서 저에게도 시간이 나고 하면 그때 작품사진 준비해 함께 낼 수 있길 바라고는 있죠.”
꽃사진과 함께 다양한 풍경사진 위주의 32점. 시청로비에서 건택이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
“엄마가 보는 건택이 사진, 아주아주 훌륭하거든요. 많은 분들이 찾아보시고, 격려도 많이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택이같은 아이들이 편견없고 평등하게 사회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사진전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