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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를 점령한 불법현수막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도배되는 거리… 단속행정은 거북이 걸음

등록일 2015년10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 시내의 거리는 단정해질 수가 있을까.

거리를 지저분하게 하는 주된 요인은 불법 현수막이다. 그 정도가 심해지자 천안시는 ‘전쟁’을 선포하며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단속의 정점은 모든 공무원들이 단속가위를 소지하고 다니도록 한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천안시는 타 지역보다 좀 더 거리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단속이 느슨해진 것을 틈 타 불법현수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2일경 어느 직장인의 출근길. 쌍용공원 주변 서부대로변이 불법현수막으로 도배돼 있었다. 단속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어디에다 해야 할지를 몰랐다. 사무실에서 서북구청과 담당 동주민센터를 찾아 전화했지만 공무원들은 아직 근무개시 전. 전화를 받지 못했다. 9시 넘어 담당 동주민센터와 통화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단속신고를 하자 ‘고맙다’는 인사까지 들었다. 출근길 많은 시민에게 노출시키려 한 불법현수막 주인들은 일단 성공한 상태였다. 11시30분경 다시 서부대로를 지나던 길에 살펴보니 불법현수막은 여전히 시민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행정 하는 일이 다 그렇지.’ 행정에 협조적인 시민의식을 가진 직장인의 실망이 적지 않았다.

어느 거리는 일부 공무원들의 노력에 힙입어 불법현수막이 제거되거나, 일부를 손상시켜 홍보노출을 막기도 했다. 그런 노력을 구본영 시장은 알까. 불법현수막은 단속의지와 함께 인내를 갖고 매일 효율적인 제거작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농부가 조금만 게으르면 농작물에 잡풀이 우거지는 것과 같다.

지난 24일(토)의 주말 공휴일. 거리는 온통 불법현수막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대로변은 말할 것도 없고 골목길까지 침투한 불법현수막. 불당동 원형육교에도 다닥다닥 붙었다. 주말은 공무원들도 쉬는 날. 비양심적인 불법현수막 주인들의 노림수가 제대로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불법현수막의 90%는 분양광고들. 행정절차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천안시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건 대단히 불행한 일이다. 그들로 인해 행정단속은 물론이고 거리미관을 해치는 금전적 손실이 큰 데도 행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미약하기만 하다.

공무원들의 단속가위는 잠들었으며, 더 이상 단속전략도 사라진 듯. 일부 공무원들의 애쓰는 모습만 갖고 격려하기에는 거리 불법현수막들의 기세가 너무 세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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