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용 천안시서북구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대통령선거와 같은 공직선거나 지난 3월 치러진 조합장선거와 같은 위탁선거가 아니더라도 우리의 일상생활 주변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많아지고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도 동대표 선출과 관련된 선관위가 구성되었다는 공고문이 붙고, 관리사무소 직원이 투표지와 투표함을 들고 아파트를 호별방문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것을 보았다. 왜 직접 투표함을 들고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물었더니, 투표일을 공고한 후 관리사무소에 기표대를 설치하고 입주민들의 투표참여를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투표율 과반수를 늘 넘기지 못해왔다고 했다. 그래서 호구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투표함을 목에 걸고 주민들의 퇴근시간 이후 호별방문을 통한 투표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아파트들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과정에서, 동대표 선출과정에서 선거만 다를 뿐이지 과반수를 밑도는 투표율로 재선거를 치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일상에서의 투표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참여도가 공직선거로까지 이어지는 방관의 사슬의 첫 단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저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비판적인 의식은 민주주의의 초석인 선거를 통해 직접적인 나의 의사를 전달하는 행위로 표출될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또한 우리의 목적의지대로 변화할 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정권의 행사는 우리의 일상선거에서 시작해 더 큰 틀의 공직선거로까지 일관된 시민의식과 참여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우리 생활주변 선거에서 참여의지를 실질적인 투표로 이어지게 할 효과적인 방법이 없는 걸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고, 쇼핑하고 소통하는 세상이다. 작게는 가끔 접하는 온라인 포털사이트들의 여론조사방식의 온라인 투표부터 학내선거, 통·리·반의 주민투표까지 다양하게 온라인선거가 도입되어 운용되고 있다. 공직선거에 있어서는 아직 도입이 시기상조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미 온라인선거가 우리 일상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투표시스템(http://www.kvoting.go.kr)은 선거관리위원회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공공성이 높게 요구되는 생활 주변의 기관, 단체, 학교 등 선거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는 투표서비스이다.
이 투표 서비스는 기존 종이투표의 시간적·장소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든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한 투표방식이 투표율을 높여준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선거에서부터 우리 모두가 선거의 의미와 내가 행사한 한 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러한 민주시민의식이 공직선거로까지 이어지도록 온라인 투표의 적극적인 활용이 일상에서 더욱 확대되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