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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이 바뀐다’ 명품가로숲길 조성

2020년까지 총사업비 50억원 투입, 25㎞ 가로변띠녹지를 통한 도시숲 조성

등록일 2015년10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대도시의 지면은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뒤덮여 빗물이 지하에 침투되지 못한다. 또한 지표의 수분 증발량 감소에다 인공적인 배기열이 덧붙여져 기온이 상승하고 습도는 떨어진다. 대기오염까지 가세하면 이끼나 지의류가 소실되고, 착생식물의 사막화가 넓은 지역까지 퍼지게 된다. 이것이 ‘도시사막화’다.
 

천안시의 주요도로변에 각종 야생화, 관목류가 어우러진 명품가로숲길이 생긴다.
천안시는 가로수 사이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공간에 보도블럭을 철거하고 0.8∼1.2m 폭으로 각종 야생화, 억새류, 관목류 등 다양한 식물을 심어 다층식(지피·관목·교목) 도시숲으로 만드는 명품가로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띠녹지 구상은 ‘2011년도부터…’
 

인근 아산 등 타도시에 비해 천안의 가로수길 띠녹지사업은 구간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녹색식물군을 심겠다는 계획이다.

천안시가 가로변 띠녹지(명품가로숲길)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1년 9월의 일이다. 당시 박찬진 공원산림과장은 “천안시도 띠녹지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수원이나 안양, 성남, 부천 등 50만 이상 도시는 대부분 가로변 띠녹지를 갖고 있으며, 인근 아산시는 천안인구의 절반인 30만이 안되는 데도 벌써 띠녹지를 두고 있었다.

인근 아산은 오래 전부터 가로변띠녹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가로변 띠녹지를 두면 무엇이 좋을까. ‘가로변 띠녹지’란 가로변 도로와 보도 사이에 키 작은 관목류를 식재해 푸르고 쾌적한 가로녹지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좋아질 것들이 많다.

우선 도로와 인도가 차단됨으로써 안전한 보행권을 누릴 수 있고, 인도에 불법 주·정차하는 차량을 막을 수 있으며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행위도 예방할 수 있다. 나무가 심겨져 푸르고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밀려드는 먼지 등도 차단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장점을 갖고 있음에도 ‘띠녹지를 왜 안하느냐’고 물으면, 그때마다 천안시의 핑계는 “인도가 넓어야 하고, 관리상의 번거로움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무단횡단을 통한 띠녹지 훼손이나 상권침해로 보는 상인들의 불만도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것이다. 몇년동안 그같은 변명으로 일관해온 천안시. 결국 가로변 띠녹지 사업을 구상한 곳은 2012년 ‘서북구청’이었다.

당시 시책구상에서 서북구 산업환경과 공원산림팀이 가로변 띠녹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위치는 시청로 2.2㎞ 구간(불당원형육교~백석로)으로, 이곳을 택한 것은 시민들이 무단횡단으로 훼손우려가 있기 때문에 인도가 넓은 반면 사람통행이 적은 곳을 찾은 것이다. 시는 시청로 이후로도 2013년에는 번영로(번영로 지하차도~운동장사거리) 2㎞ 구간, 2014년에는 백석·동서대로(운동장사거리~서부대로) 1.9㎞ 구간의 사업까지 계획했다.

이같은 서북구의 가로변 띠녹지 사업구상은 성무용 천안시장의 관심에서 시작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상반기 주요업무추진상황 보고시 성 시장이 “쌍용대로라든지 한번 띠녹지를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주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는 것이다.
 

매년 5㎞구간 녹지띠 추진
 

이제 천안시는 2016년도부터 5년간 명품가로숲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에 알맞은 최적의 숲길을 만들기 위해 자체예산 4000만원으로 2014년부터 시청 앞과 천안세무서 앞 200m 구간을 조성했다. 시범사업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시행착오를 최소화했다.

시는 2016년도 사업추진에 필요한 국비(산림청) 5억원과 도비 1억원을 확보했다. 연차적으로 2020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해 시청로를 비롯한 10개노선 25㎞의 대로에 우선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0년 이후에는 2단계 사업계획을 수립해 천안시 도심권을 하나의 녹지생태 네트워크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신규 택지개발사업구간에 대하여도 단순 가로수 식재를 탈피해 시행사에서 띠녹지로 조성, 다층식 도시숲을 만들도록 유도할 생각이다.

시범사업결과 나타난 문제점으로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투기를 비롯해 무단횡단으로 인한 식물고사, 겨울철 제설제 살포에 따른 식물피해가 있어 본 사업추진에서는 무단횡단 방지용 울타리설치, 내염성 식물식재 등 개선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명품가로숲길(띠녹지) 조성사업은 도시사막화 방지로 건전한 가로수 생육환경 조성과 투수층 확대로 효율적인 빗물관리(홍수경감 등 재해예방), 무단횡단 예방 등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응규 산림녹지과장은 “보도블럭을 철거하고 여유공간을 활용해 띠녹지를 조성함으로써 기존에 심어놓은 가로수의 뿌리융기로 인한 보도블럭 요철현상을 완화해 보행자 안전사고 예방과 녹색 생태네트워크 강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공원녹지의 미래상

2014년 용역 통해 3대기본구상 및 7대전략 세워
 

2014년 4월1일 천안시는 시청 중회의실에서 ‘천안시 공원녹지기본계획 최종용역보고회’를 가졌다. 공원녹지기본계획은 지난 2005년 개정된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공원녹지의 확충·보전·관리·이용방향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법정계획이다.

용역보고회는 천안시 행정구역 전체 636㎢를 대상으로 2020년(목표인구 88만명)을 목표연도로 설정했다. 최근 1년에 1만명이 증가하는 인구추이로 보면 향후 5년간 26만명이 증가해야 한다는 설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더 많은 인구를 염두해두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어쨌든 이날 공원녹지의 보전체계·이용체계·확충체계 등 기본구상을 토대로 3대목표, 7대전략 및 종합구상도를 제시했다.

3대 기본구상인 미래상은 질(質)관리, 생(生)태관리, 이(利)용관리 등이다. 7대전략으로는 ▷충남의 대표녹색도시(공원이 많은 도시만들기) ▷생태녹색도시(녹음이 풍부한 도시만들기) ▷역사문화·관광녹색도시(천안의 상징공원 만들기) ▷교육 녹색도시(학교숲만들기와 푸른학교길 만들기) ▷산업녹색도시(공원같은 산업단지 만들기) ▷녹색교통 중심도시(걷고싶은 도시·녹색교통이 편리한 도시만들기) ▷균형발전 녹색도시(명당천안의 혈과맥 살리기)를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원기본계획으로 공원의 확충을 주문했고, 확충공원의 특화방안과 함께 기존 근린공원의 도시자원공원구역 전환계획을 제안했다. 또 녹지기본계획은 학교·공공기관의 녹화, 권역별 특화로 선정 등 가로수 체계설정, 녹도 및 보행자 전용도로 조성, 도심 및 산간지역의 생태통로 조성, 자전거도로 확충, 경관도로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도시녹화계획은 끊어진 녹지축의 회복으로 원도심의 녹(綠) 부족을 완화하고 원도심의 태조산과 봉서산을 연결하는 중점녹화지구 지정을 비롯해 안서소하천 녹화, 도시구조물 녹화, 산업단지 녹도, 관문녹화 등 도시녹화계획을 설명한 바 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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