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저런 상황으로 변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이나 자전거나 무척 조심스럽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차량들이 지나는 차도와 만나기 때문이다.
김진철 쌍용3동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현장을 살핀 두 팀장도 그런 식의 인도는 존재할 수 없다는데 동의한다. 도대체 어떤 모습인데 그럴까.
쌍용3동 라이프타운 아파트. 동남쪽은 쌍용초등학교가, 남서쪽은 쌍용중학교가 자리잡은 곳이다. 초등학교쪽의 107동과 108동 사이 후문이 나있다. 그런데 108동과 편의점 사이 또하나의 문이 도로변으로 나있다. 문제는 이곳. 차량이 이곳으로도 도로변으로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곳이 비탈길이라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를 뚫고 차량통행을 위한 비탈길이 버젓이 나있으니 문제란 말이죠.”
문제의 그곳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나 가끔씩 지나가는 자전거를 탄 사람들도 이곳에서만은 위험한 모습. 날씨가 추워지는 늦가을이나 겨울에는 빙판길로 변하면서 위험상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보행권이 지켜지지 않는 기형적인 이곳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불편에 따른 민원을 제기하고 나선 상황. 차량통행을 막고, 정상적인 안전인도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108동 주민들이 한발 양보해야 하는 협의점을 필요로 했다.
“일단 쌍용초·중학교 학생들이 매일 이곳을 지나며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는데 인식을 함께 해야 합니다. 약간 불편해도 어른들이 양보해야 합니다. 자칫 인명사고라도 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서북구청은 이같은 문제를 수용하고, 1200만원의 예산을 반영해 개선하기로 했다. 이른바 ‘라이프타운 앞 경사로 미끄럼방지 시설공사’다. “빠르면 이번 추석이 되기 전에 끝낼 겁니다. 주민협조만 잘 되면 어려운 공사가 아니에요. 이참에 어린 학생들의 보행권을 어른들이 지켜줘야 합니다.”
“불편생활, 언제든 제보하십시오”
서북구청(구청장 한동흠)은 추석을 앞두고 주민생활과 밀접한 긴급현안사업을 추진한다.
서북구는 지난 8월 읍면동과 합동으로 생활주변 긴급민원사업 대상지를 일제조사했다. 신청대상지역은 모두 16개소. 그중 긴급하고 사업효과가 큰 사업 7개소를 선정했다.
▷성환읍 성환8리 배수로공사 ▷성거읍 요방3리 배수로공사 ▷직산 남산리 도로 재포장 ▷직산 삼은2리 경로당 인근 배수로 정비공사 ▷입장 시장1리 통로박스 확장공사 ▷입장 흑암리 화재예방 고압소화장비관리실 설치공사 ▷쌍용3동 라이프타운 앞 경사로 미끄럼방지 시설공사 등이다.
서북구 자치행정과 박준흠 담당자는 “소규모 민원해소 차원의 사업들이라 평균예산 2000만원 정도로, 이들 7개소 사업에 들어가는 사업비는 모두 1억4200만원”이라고 전했다.
서북구는 추석 전까지 이들 사업을 완료해 주민 불편사항을 해소할 계획이다. 박준흠 담당자는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불편사항이 있으면 서북구청 자치행정과(☎521-6020~6023)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