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스페이스 구운돌(목천읍 덕전1길 39-3)이 9월 초대전으로 ‘권오선 작가’를 택했다.
9월3일 오픈해서 9월 말까지 전시하는 권오선의 10번째 개인전은 ‘쌓기와 담기’로 돼있다.
박영택(경기대 교수) 미술평론가에 따르면 작가 권오선은 사과나 피망, 고추 그리고 장미 등의 꽃을 정교한 묘사를 통해 재현하고 있다.
‘화면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과일과 꽃은 단독으로 혹은 투명한 그릇, 문양이 있는 접시 위에 놓여있다. 배경은 흰색으로 깔끔하고 균질하게 도포되어 있어서 화면의 평면성을 강화시켜 준다. 그 위에 화려한 색채를 지닌 과일, 꽃이 생생하게 부감되어 다가온다.’
박 평론가는 권오선 작가의 작품을 보며 “사실주의 기법에 의해 과일과 꽃은 자신의 존재성을 다시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상이지만 그림에 의해 우리는 다시 그 존재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권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해낸 꽃과 과일은 애초의 그것이 아니다. ‘그림 밖의 과일과 꽃은 그림 안의 것과 닮았으면서도 다르다. 유사하지만 조금씩 미끄러지면서 차이를 만들어낸다. 그 차이를 즐기는 것이 그림의 감상이다.’
박영택 평론가는 권 작가가 일관되게 사실주의 기법을 통해 일상의 사물을 그려왔다며 “소소한 사과 한 알을 그리는 일, 접시에 가득 담긴 꽃을 그리는 일은 어쩌면 그 존재를 빌어 매혹적인 존재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구현하는 일이며, 무엇인가를 축적하고 쌓아가면서 지극정성을 바치는 모종의 의식을 연상시킨다”고 표현했다.
권오선 작가는 현재 충남여류작가회 회장이자 한국미술협회 천안지부 서양화분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