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 충남도당이 ‘옥신각신’ 했다.
먼저 공격을 가한 것은 새정치연합이었다. 8월25일 새정치연합 충남도당은 김제식(서산·태안 국회의원) 새누리당 도당위원장에 대해 “충남도민에게 사과하고 새누리당 윤리관직에서 즉각 물러나라”는 성명을 냈다. 이유인 즉, 23일 밤 폭탄주 회식을 했다는 것이다. 평일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테지만, 그날은 남북간 군사적 대치가 절정에 달했던 시점이다.
새정치연합측은 “새누리당에서도 주요당직자들이 비상대기하던 상황에서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이 술판을 벌인 것은 백번 양보해도 사려깊지 못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그의 그릇된 과거행동도 꺼내들었다. “지역유권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막말을 퍼부은 것이 방송에 적나라하게 보도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았고, 그전 해군경비정을 사적으로 사용했을 때도 제대로 된 사과 한번 없었다”고 문제삼았다. 그런 사람이 새누리당 윤리관을 맡고 있는 것이 과연 옳으냐는 것이다. 이에 새정치연합 충남도당은 김제식 의원이 충남도민과 유권자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과 ‘새누리당 윤리관직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같은 성명이 있고나서 다음날인 26일 새누리당충남도당 대변인(홍성현) 이름으로 ‘해명자료’를 내놨다.
먼저 그 자리는 김제식 의원의 생일을 맞아 가족과 지역보좌직원들이 함께한 자리였음을 밝히며 “식사가 본의 아니게 확대된 점은 도민과 지역민들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갖고 도당성명을 내며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다며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 주장하는 점은 첫째 ‘술판을 벌린다던지, 소란스러운 생일파티라고 하는 것은 당혹스럽고 가혹한 표현’이라는 것. 둘째 본인은 새누리당 대표가 대기하라고 한 주요당직자(최고위원,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당사무총장, 국방위소속위원)가 아니라는 것이다.
덧붙여 윤리관직 사의표명은 당 지도부에 이미 두 번이나 요청했고 조만간 수리될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