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천안시를 메르스로부터 청정하게 지켜내 주신 의료진들의 희생과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
천안시의회 박남주 의원이 21일 임시회에서 5분발언에 나섰다. 그는 메르스를 잘 관리해준 천안 관내 관련기관들에 감사함을 표한 한편 천안시에 향후 이같은 사태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줄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다음은 박 의원이 주장한 5분발언의 요지다.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천안체계 구축
지난 5월20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중동지역에서 입국했습니다. 그로부터 대규모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2003년 사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시 사스가 유행하자 우리 정부는 방역을 강화하며 국립보건원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개편하는 등의 정책으로 사스사망환자 ‘0’의 해외모범사례가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습니다. 메르스가 창궐했지만 질병관리본부의 존재감은 찾기 어려웠고 구조적 한계에 부딪쳤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루머로 인한 불안감이 조성됐습니다. 늑장대응, 언론활용 부재, 수동적 대응 등이 위기를 부추겼습니다. 다행히 지난 7월28일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지만 메르스 백신은 아직 개발하지 못한 채 진행중인 전염성 질병입니다.
계절의 변화로 다가오는 가을, 유행성 인플루엔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치명적인 홍콩독감이 유행합니다. 서아프리카의 에볼라는 의미있는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은 다행한 일입니다.
천안은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전염성 질병과 같은 재난때는 크나큰 악재로 작용하는 곳입니다. 천안시민의 생명을 위해 천안시는 자체적으로 실효성 있는 전염병 대응관리매뉴얼을 구축해야 합니다.
비상시 방역관이 야전사령관이 돼야 합니다. 전문인력 배치를 통해 발빠르게 현장대응에 나설 수 있는 조직개편도 필요하고 강력한 격리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야 합니다. 혼잡한 응급실, 병원의 미흡한 초기대응 및 재난대응체계, 미비한 의료전달체계 등 메르스 확산으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합니다. 천안만의 자체적인 맞춤형 대응체계를 조속히 마련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