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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1위 “감개무량합니다”

차봉근(32) 천안승마클럽 코치/ 최고령마 알렉산드로와 이뤄낸 장애물C 클래스 우승, 아직도 감격의 떨림

등록일 2015년08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부별: 장애물C 클래스
소속: 경기도 승마협회
마명: 알렉산드로
등위: 1위

우승마 알렉산드로와 기념사진. 알렉산드로는 한국승마인들이면 다 안다. 사람나이로 따지면 80세 넘는, 최고령 말이다.

‘천안승마클럽’의 차봉근(32) 코치가 7월31일 포효했다. ‘제32회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 입상.

99년 고등학교 2학년때 승마를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기분이 좋으면 비행기탄다 하던가. 요즘 몸도 마음도 붕 떠있다.

이번 입상 이전에 제일 기억되는 상은 2000년. 승마를 배운지 1년만에 전국 엘리트 마장마술대회에서 3등을 했던 때다.

“제 고향이 경기도 화성이에요. 학교다닐 때는 늘 사고치는 아이였죠. 세상에서 무엇이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짜증만 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았죠. 그러다 골칫거리인 저에게 교감선생님은 승마를 권유하셨죠.”

그길로 들어선 승마장 생활. 월급도 없었다. 레슨비 대신 사육과 마방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퉁’치는 거였다. 아무 생각없이 일을 했는데, 사람 속은 자신도 모르나 보다. 매일같이 말과 벗삼아 생활하다 보니 말이 좋아졌고 ‘생각하는’ 시간이 늘게 됐다.

승마를 인생의 목표로 삼고, 또한 나른한 삶을 벗어나는 돌파구로 여기던 때. 최고의 엘리트 10명이 겨뤄 3등을 하고나니 감정이 참 묘했다. 취미삼아 낚시를 시작한 사람이 첫 월척을 낚았을 때와 같을까. 갑자기 인생을 점 더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갈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그때부터 매년 10회 정도 전국시합도 뛰고, 열심히 살았어요. 몇 번 입상도 했죠. 하지만 2000년때 받은 상이 제일 컸고, 그보다 더 강렬한 동기부여를 받진 못했던 거 같아요.”
 

어느때부터인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느낌을 받았다. 눈뜨고 같은 일을 반복하고, 다시 잠자리에 드는 하루. 다음날이 되면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끝났다.

결국 2008년 9년만에 승마생활을 끝내고 운수업을 시작했다. 장가도 갔다. 6년동안의 안정된 운수업과 가정생활. 그러나 점차 웃음을 잃어가고 있었다.

서로의 삶에 행여 관여될까 조심스러워 단절하고 산 생활. 2014년 7월 천안승마클럽 전성우 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잘 지내고….” 아내가 눈짓을 했다. 빨리 가지 뭐하냐고.

“지금은 이 생활이 아주 행복합니다. 승마클럽에서 코치를 하며 안정된 생활도 합니다. 말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워요. 운수업을 하면서도 왜 어부가 바다를 그리워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젠 앞만 보고 달려갈 겁니다.”

그의 목표는 일단 내년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에 충남대표로 나가는 것. 날고 뛰는 경쟁자들이 많아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자신감은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아자, 아자, 파이팅.”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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