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면 코스모스길은 병천천 주변 도로 연춘리에서 매송리 5㎞구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가을의 전령사인 코스모스가 만개해 이색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코스모스가 무더위 속에서도 만개해 행락객과 시민들에게 때이른 가을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심상철 면장은 “늦가을까지 울긋불긋 코스모스 꽃잎들이 물결치는 장관이 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면 보도자료 요약>
만약 파란 하늘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상상해보라. 그리고 천안 북면길을 가본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나름 정취는 좋지만 일부러 즐길만한 전경은 아직 물이 오르지 않았다.
1년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삼복더위’. 그중 말복에 해당되는 12일, 차를 몰아 북면길로 향했다. 며칠 전 북면사무소에서 낸 보도자료에는 ‘만개한 코스모스’, ‘이색풍경’, ‘때아닌 가을정취’ 등의 표현이 있었던 터. 카메라 앵글에 그같은 정취를 오롯이 담아 천안시민에게 알리고자 했다.
북면 연춘리에서 시작되는 코스모스길은 병천천을 따라 조금씩 무리지어 피어있었다.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는 정오 무렵, 습습한 공기가 불쾌지수를 높였다. 고불거리는 길을 따라 코스모스는 드문드문 피었고, 더위 탓인지 생기를 잃은 코스모스들이 뒤섞여 활력은 평균 이하. 가을바람에 살랑거리는 만개한 코스모스들의 생생한 활력을 찾아볼 순 없었다.
‘아직은 여름이니까, 그리고 삼복더위 때니까.’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 중 하나다. 가장 좋은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우리 머리가 6월이나 8월에 피는 코스모스로 만족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이 원한다면 북면길을 추천한다.
날씨가 너무 뜨겁지만 않으면, 그렇다고 너무 흐리지도 않는다면 한적한 하천길을 드라이브해 보든가 잠시 걸어봐도 좋을 듯. 특히 연춘리에서 매송리 중간, 잡초가 무성했던 유휴지가 코스모스 동산으로 바뀐 것은 즐거운 선택. 꽃에 파묻혀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면 언뜻언뜻 비치는 하늘이 곧 가을이 올 것처럼 높고 새푸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