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한번에, 한손에…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천안시가 6억원대의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에 들어갔다. 일을 맡은 곳은 대전에 있는 ‘지오넷’. 조달청 경쟁입찰 방식에 따른 것이다.
천안시는 14일 시민공청회를 갖고 시 홈페이지 전면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했다.
6억원대 개편 ‘다 바꾼다’
14일 시청 대회의실에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였다. 천안시가 이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시는 모여든 사람들에게 홈페이지 전면개편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주요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전문가들의 토론과 시민의견을 수렴했다.
천안시는 이미 지난 5월28일 천안시내에서 홈페이지 전면개편에 따른 시민설문조사를 가지기도 했고, 6월19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형 홈페이지’를 제작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공보관 박현수 담당자는 “1996년 구축 이후 최초의 대대적인 전면개편사업”이라며 “민선6기 열린행정·소통참여·시민행복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웹의 접근성과 개방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 “디자인의 최신화, 유사콘텐츠의 통합 및 그룹화로 효율적인 배치를 꾀하고, 소통채널로 민원통합시스템과 통합예약시스템 등을 신설하며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 접근이 가능한 ‘반응형 웹(Responsive Web)’ 기술 등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을 도입해 오는 11월초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에도 천안시는 시청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했었다. 하지만 그때의 대폭개편은 ‘화면상’의 재배열이며, 이번에는 겉 뿐 아니라 속까지 탈바꿈하는 작업이다.
“당시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세련된 디자인과 재배치한 메뉴구성에 있다. 특히 QR코드를 홈페이지에 삽입해 실시간 시정홍보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접근경로를 단순화하는 작업이었다”는 것이 시의 설명. “물론 2011년과 2012년 천안시청 산하 70여개 구청과 사업소, 읍면동이 각각 홈페이지를 운영해온 것을 통합하는 고도화사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이들의 내부구조까지 싹 고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청회는 김재웅(컴퓨터공학부) 공주대교수를 좌장으로 패널들의 열띤 토론과 시민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했다.
풍성한 콘텐츠 ‘시민참여’ 주문
‘춤추는 사람도 없는데 멍석을 깐다?’
“6억여원이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70여개의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거라 실상 많은 예산은 아니다”고 말하는 천안시. 맞는 말이지만 6억원이 적다고 볼 수도 없는 돈이다.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도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니, ‘운용법’이 개발되지 않으면 공들인 시설이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다. 시 또한 이같은 숙제를 안고있음을 자각, “내용적, 관리적 콘텐츠 개발에도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들만이 정보제공자가 되는 것이 아닌 ‘쌍방향 소통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민들이 각자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리는 글과 사진들이 천안시 각 홈페이지에서도 공유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를 위해 시민서포터즈를 최대한 찾고 함께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필요하다면 적절한 지원정책을 찾겠다”는 박현수 담당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데부터 시민들이 함께 하길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