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중견작가초대전’이 10일 천안중앙초등학교에 문을 열고 7월31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천안중견작가회(대표 변영환)가 주관하는 이번 초대전은 전국 중견작가 22인이 참여하고 있으며, 천안작가로는 변영환·이종각·박인희·김재선·박문선·박정옥이 함께 하고 있다.
천안중앙초등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중견작가초대전을 유치했다. 학교측은 교내 꿈나무정원 힐링팜스쿨과 연계해 학생들의 아름다운 감성과 예술적 향기가 길러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발상이다.
중견작가전이 초등학교에 전시될 수 있던 건 중견작가회 대표로 있는 변영환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변 작가는 이곳 천안중앙초등학교에서 아이들 상대로 미술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강사이기도 하다.
이에 이번 전시회를 열면서 “문화와 예술을 교육에 접목시켜 학교를 특성화하는데 앞장선 김준표 교장선생님과 모든 중앙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좋은 취지에 공감, “역량있는 전국 작가들께서 흔쾌히 마음을 내어 멋진 작품을 출품해주고, 천안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 또한 작품을 내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성철 '가변설치'작품.
전시회에 작품을 거는 작가들의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김근배(조각가·평택) 작가는 대장정, 여정, 집으로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어린시절 세상을 지키던 정의로운 로봇은 풍자적이면서 여유있어 보입니다. 어른이 되어 되돌아본 유년의 기억들, 로봇과 고목나무가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행복을 줍니다.”
이성옥(조각가·성남) 작가는 곤충을 소재로 한 조각을 주제로 삼았다. 환경변화로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곤충의 날개에 담아 형상화한 것이다.
이 작가는 “잠자리 날개를 통한 여행은 삶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과 에너지를 제공해준다”고 했다.
박인희 '개나리'작품
박인희(유화·천안) 작가는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림에 대한 열정과 함께 구도자의 자세를 잃지 않았다.
“창조의 산물인 그림을 그리는 데는 고통이 따른다고 하지만, 난 40년을 넘게 그려왔어도 고통은커녕 왜 그림을 그리는지조차 도통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는 늦둥이 딸과 천안의 시화인 개나리 작품을 내놨다.
중견작가초대전이 초등학교 복도에 나열되는 전시회는 전국에서도 흔치 않을 듯. 아이들 눈높이와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공부하는 교실 밖 전시회를 찾아 감상하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변영환 '자소상' 작품.
격에 맞지 않은 전시회. 하지만 변영환 대표는 “아이들이 높은 수준의 작품을 가까이 접하면서 예술에 대한 꿈도 좀 더 크게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며 “구도심 학교의 학생수가 점점 줄어가는 상황에서 학교는 더 이상 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에게 공유된 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