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천안문화재단(이사장 구본영)이 천안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기획전 ‘예술혼의 기억들’전을 연다.
전시기간은 7월7일부터 8월23일까지. 임전배 홍보마케팅팀장은 “고미술의 전통을 살리면서 현대적인 소재와 기법을 이용해 전통과 현대의 소통·융합을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는 고영훈, 김선형, 오은희, 이수경, 이진용, 정종미, 진현미, 허정호 등 8명의 작가가 나선다.
고영훈의 '머루주1'
고영훈은 ‘극사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 오랜 세월동안 돌, 책, 달항아리, 분청사기 등 사물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면서 한국 현대화단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전시장에서는 또렷한 항아리 그림과 함께 점차 뿌옇게 흐려져 화폭 속으로 소멸해가는 항아리 그림이 나란히 배치됐다. 환영이 실재가 되고, 실재가 환영이 되는 지점을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김선형의 'GARDEN BLUE'
김선형은 조선시대 청화백자에서 영감을 얻어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을 푸른 색감과 자유로운 필획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푸른색에 대한 부단한 연구로 몇가지 안료를 섞어 맑으면서도 힘있는 청색을 자유로이 표현하고 있다.
오은희의 '부용'
오은희는 견에 니금작업이라는 독특한 작업방식으로 역사적 인물의 초상을 표현해 낸다. 견에 먹을 흠뻑 적신 후 가느다란 실선의 교차 속에서 마치 숨은그림찾기 하듯 한다.
이수경의 'ceramic shards'
이수경은 버려진 도자기의 깨진 조각들을 모아 전통적인 도자기 보수방식인 금박이 더해진 ‘번역된 도자기’를 선보인다.
이진용의 'Type'
이진용은 새로운 ‘활자 Type’ 연작을 통해 독창성과 집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타이프 시리즈는 인류문자의 기원처럼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
정종미의 '미인도'
정종미는 사라져가는 전통재료를 새롭게 발굴, 해석하고 이것을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보자기, 자수 등 규방문화에서 채색전통의 맥을 되살리려고 노력해 왔다. 직접 만든 안료를 손수 제작한 종이에 작업함으로써 자연의 색, 한국의 색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진현미의 '겹'
진현미의 ‘겹’시리즈는 겸재 정선의 ‘인왕채색도’를 연상케 한다. 그는 산수화를 3차원의 입체공간에 표현해내고 있다. 낱장의 필름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되면서 반복적인 ‘겹’이 생성되는데 겹겹의 필름이 만들어낸 검은색 실루엣은 독특한 산수로 재탄생된다.
허정호의 'GEUMGANG MOUNTAIN'
허정호는 문자나 한글, 영문자로 구성된 단어나 문장으로 그림을 그려나간다. 거대한 화면을 깨알같은 글자로 채워가는 그의 작업방식은 집착과 인내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전통 산수라는 주제에 현대적 문자라는 소재를 이용해 표현된 그만의 산수화는 뛰어난 소묘능력과 철저히 계산된 화면구성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임전배 팀장은 “전통미술의 예술혼에 뿌리를 두고 있는 8인의 예술가 작품을 통해 색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라며 그들의 삶과 작업에 대한 열정, 작업방식 등을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안예술의전당측은 “전통과 현대미술이 융합된 ‘예술혼의 기억들’전을 통해 현대미술로 재구성된 고미술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느껴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