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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토종왕벚나무 ‘천안에 온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조직배양에 성공… 11월 천안에 묘목 두 그루 분양약속

등록일 2015년06월2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주 봉개동에 가면 왕벚나무 자생지가 있다. 1964년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된 자연유산으로, 동부산업도로변에 자리잡고 있다.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는 이곳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100m쯤 떨어져 한그루씩 자라고 있으며, 현재는 석축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한때 일본의 나라꽃이라 해서 베어지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와 전라북도 대둔산에만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일본에는 왕벚나무 자생지가 없으며, 우리나라 왕벚나무를 가져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아닌 제주도가 자생지인 왕벚나무 

제주도 고유종인 왕벚나무를 이젠 천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천안시는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조직배양으로 왕벚나무 묘목을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분양을 요청해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시가 ‘제주도 왕벚나무’를 식재하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천안은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생가 등이 자리잡고 있는 호국충절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우리나라 제주도임에도 일반시민들은 일본의 꽃으로 인식하고 있어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응규 천안시 산림녹지과장은 “지난 5월부터 제주도와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토종왕벚나무 후계목 분양을 요청했다”며 “그에 따라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로부터 높이 2m 내외의 수령 2년생 두 그루를 오는 11월 분양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후계목을 인수해 시청주변 등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심을 계획이다.
 

왕벚나무 역사를 살펴보다

김철수 한라산연구소장에 따르면 1908년 4월 한라산 북측 관음사 근처에서 타케 신부가 세계 최초의 왕벚나무 표본을 채집했다.

그 후 1912년에 독일 베를린 대학의 쾨네 박사를 통해 제주가 왕벚나무 자생지임이 최초로 알려졌다. 그 후 미국 하버드 대학 윌슨 박사가 일본에서 왕벚나무 자생지를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고, 1933년 일본 교토 제국대학 고이즈미 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숲에서 왕벚나무를 찾아내 오랫동안 학계에서 논쟁대상이 됐던 것을 해소했다.

일본은 1909년 창경궁에 왕벚나무를 조경수로 식재했고, 1910년에는 일본정부 주도로 진해시에 왕벚나무 2만여본을 조경수로 식재했다.

한국은 1945년 이후 벚꽃(벚나무)을 일본의 국화라 냉대했지만 1960년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임이 밝혀지자 다시 왕벚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62년 진해시와 해군이 묘목 2000여 그루를 일본에서 구입해 진해시와 통제부 등에 심기 시작했고, 1966년에는 한 재일교포가 1만그루의 묘목을 기증받아 진해시에 식재했다. 

1997년 우리나라 환경부가 벚나무의 왜색시비를 가리기 위해 일본에서 들여온 왕벚나무 대신 천연기념물인 봉개동 왕벚나무의 후계목을 보급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종자 발아력이 떨어져 일반 벚나무 종자를 뿌려 대목을 키우고 여기에 왕벚나무 가지를 접붙여 묘목을 생산해 왔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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