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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완 팀장 “새주소땜에 베짱이 됐습니다”

김종완(천안시 도시계획과 새주소팀장·55)/ 우쿨렐레 개사연주로 새주소 알리는 공무원, 신도 나고 홍보도 두배

등록일 2015년06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뭐가 그리 부끄러우신데요.”

“주목받는 게 부끄럽죠.”

“그런 분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무대에 서나요?”

 

가운데가 김종완 팀장.


김종완(55. 가운데)씨를 대면한 천안시청 1층 커피숍. 아침녘이라서인지 아님 메르스 때문인지 자리가 텅텅 비어있다. 덕분에 소음없는 쾌적한 공간에서 즐겁게 대화를 연다.

동남구청에서 올해 1월 본청 도시계획과 새주소팀장으로 왔다는 그. 키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새까만 피부에 다부져 보이는 어깨는 상남자 스타일. 그런 그가 언제부턴가 앙증맞은 ‘우쿨렐레’를 들고 거리연주에 나섰다.

201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새주소가 쓰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새주소업무의 주된 활동은 ‘홍보’에 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체국 통계에 의하면 전국 70% 이상이 새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충남도는 올해 80%까지 사용빈도를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각종 홍보매체를 통해 새주소를 알리고 있다.

“홍보가 중요한데, 그럼 어떻게 홍보할 거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어느날 어렸을 때부터 ‘기타치던 동네형’이었던 동완씨의 눈에 띈 게 ‘우쿨렐레’였다. 작고 귀여우면서도 기타와 같은 소리를 내는 악기. 홍보수단으로 안성맞춤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한순간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바로 우쿨렐레 선생을 수소문해 찾았다. 실력있고 친절한 이지윤 우쿨렐레 강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후 배우는 데는 일사천리. 기타를 치는 사람이 우쿨렐레를 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우쿨렐레를 사용한 새주소 홍보의 첫걸음은 지난 3월9일 시청사 내 직원아침방송에서였다. 기타곡이면서 대중적인 곡들, 이를테면 ‘나성에 가면’, ‘꿈을 먹는 젊은이’,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개사했다. ‘나성에 가면’이란 노래는 요런 부분을 자연스럽게 바꿨다. 감쪽같다.

그를 도와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주소팀은 그를 포함해 5명이 움직이지만, 모두 악기연주에는 젬병. 다행히 노인장애인과와 동남구청에 다니는 공무원 둘과 단대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그리고 그를 가르치는 강사가 함께 한다. 팀명은 6줄인 기타와는 달리 4줄에서 착안한 ‘우쿨렐레4길팀’.

“제 입장에선 무척 고마운 분들이죠. 새주소 홍보업무에 혼자 연주하라면 못했을 겁니다. 그분들이 도와 함께 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죠.”

물론 항상 모두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각자 일들이 있기에 ‘시간되는 사람’이 적극 동참한다. 지난 5월13일 ‘제7기 보건소건강대학 수료식’에서도 이들과 도로명주소를 홍보했고, 5월28일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제1회 도로명주소 서포터즈 발대식’에도 초청받아 호흡을 맞췄다. 당시 서포터즈들에게 ‘이색홍보방법’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종완 팀장은 이야기가 자신에게 쏠리는 걸 의식한 듯 정색을 하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연주를 잘해서도, 또는 연주하는 공무원이라서도 제가 알려지는 건 (취지에)맞지 않습니다. 오로지 편리한 새주소를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기 위한 노력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0년전부터 써왔던 지번(구주소)은 당시에 편리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뒤죽박죽 헝클어져 있죠. 이 일을 해서 더욱 자세히 알게 된 것은 ‘새주소’가 훨씬 편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빨리 새주소를 사용하면 행정홍보나 관련업무 종사자들의 불편과 낭비적인 노력들이 없어질 거라며, 습관적으로 써오는 지번주소를 이젠 도로명주소로 바꿔달라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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