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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달 세시풍속 5월

김성열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

등록일 2015년06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단오, 수릿떡, 쑥과 익모초, 창포, 봉숭아 물들이기, 그네타기 씨름, 단오선, 태종우

음력 5월5일은 단오(端午) 또는 천중절(天中節)로, 수릿날이라고도 한다. 단오에는 쑥잎을 뜯어다가 짓이긴 뒤 찹쌀가루와 섞어 쑥빛이 물들도록 반죽해 떡을 만들어 먹는다. 떡 모양이 수레바퀴 모양과 닮았다 해서 수릿떡이라 하며, 이와 관련지어 단오를 수릿날이라 하였다.

이날 시절과실을 차려놓고 신께 올려 제사를 지낸 뒤 복숭아를 먹으면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받는다고 한다. 또 규수들까지 밖에 나와 쑥과 익모초를 뜯어서 가정상비약을 만든다. 단오절의 쑥과 익모초는 한방재로서 약효가 탁월하다고 하며, 특히 양기가 왕성하여 아들 낳는 풀이라고도 한다.

단오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난다 하여 남녀 모두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하였다. 또 음력 5월쯤 활짝 피는 소담한 봉숭아꽃을 따서 손톱을 물들였는데 연중 날씨가 가장 화창한 이때 사람도 한껏 몸치장을 하는 것이다. 곱게 물들인 손톱에 윤기 나는 머리채를 하고 빛깔 고운 옷으로 단장한 아낙네들이 새하얀 속치마가 보일 듯 말듯 치맛자락을 너울거리며 공중에서 춤추듯 그네타는 풍경은 총각들의 애를 태우기도 하였다.

한편 남정네들은 남성다운 힘을 자랑하는 씨름판을 벌인다. 나들이 나온 동네처녀나 젊은 아낙네에게는 곁눈질로나마 구경거리가 펼쳐지는 것이다. 바깥출입이 거의 없던 옛날 부녀자들에게 단오날은 쑥 캐러 간다, 그네 타러 간다 하여 이래저래 마음이 설레는 명절이었다.

속담에 <단오 선물은 부채>라는 말이 있다. 단오절은 더운 철로 접어드는 때이므로 부채는 선사품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때의 부채를 단오선이라 한다. 희고 얇은 살대의 수가 50개나 되는 이 고급부채를 선물받은 사람은 부채에 금강산 일만이천봉이나 대나무·오동잎 등을 그려넣어 멋을 내었다.

또 단오날에는 제호탕(醍&#37264;湯)·옥추단(玉樞丹)이라는 환약을 만들어 비상약으로 준비한다. 이 환약에 금박을 입혀 단단하게 만든 뒤, 아녀자는 오색실에 꿰어 차고 다니며 남정네들은 부채 끝에 선추 대신 달고 다니다가 위급한 병이 났을때 갈아서 먹는다. 다가올 여름철의 각종 유행 병에 대비하려 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풍습이다.

음력 5월10일쯤이면 <찔레꽃가뭄>이라 하여 가뭄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때쯤 찔레꽃이 활짝 피므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조선 태종(太宗)이 임종에 즈음하여 병상에 누워있을때 찔레꽃가뭄이 특히 심하였다. 이를 걱정하던 태종이 5월10일 승하하면서 <내가 죽은 뒤 상제(上帝)께 청하여 비를 내리게 하리라> 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5월10일이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는데, 이날 내리는 비를 태종우라 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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