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3전시실이 아니에요?”
지난 21일(목) ‘천안고색한지공예전(회장 최돈숙)’이 열린 가운데 일부 방문객들이 의문점을 묻는다. ‘제3전시실’이란 천안시민문화여성회관 제3전시실을 말하는 것으로, 고색한지전은 지난 4회까지 항상 제3전시실에서 열어온 것을 기억한 것이다.
최돈숙 회장은 그런 말을 듣고는 빙그레 웃는다. “글쎄요. 거기가 좋았죠. 분위기도 좋고, 여기 제1전시실보다 공간도 훨씬 넓거든요. 근데 그렇게 됐네요.” 그날도 제3전시실은 철문으로 굳건히 닫혀있었다. “어디서면 어때요. 작품만 훌륭하면 됐지.”
천안고색한지공예전이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았다. 누군 기껏 다섯살이냐고 웃을지 모르지만, 이 계통을 모르는 소리. 5년을 이어왔다면 “참, 힘든데도 잘 지내왔구나” 해야 한다.
22일 전시회에서 만난 최돈숙 회장은 “오픈식때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일일이 이름을 열거한다. 예년과 달리 사회저명인사들도 몇몇 다녀갔다. 그만큼 고색한지전이 꾸준히 알려지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는 것. 발목수술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최돈숙 회장을 비롯해 전시회를 위한 회원들의 땀과 노력이 즐거운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데 위로를 받는다.
“올해는 40점밖에 못냈어요. 수술 때문에 제가 제대로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는 점은 알아주셨음 좋겠네요. 여기에는 꼬맹이(초6) 작품도 있고, 디자인 전공을 밟으려는 고등학생 작품도 있어요. 올해는 나뭇결무늬를 내기도 했고, 민화를 덧입힌 작품들도 준비했죠. 도자기나 등을 이용한 작품도 특색있고요.”
최돈숙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말한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한지공예는 오래 묵을수록 더 빛이 납니다. 옛것은 불편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잘못된 편견일 뿐이죠. 4일간 전시회를 둘러본 분들이나, 혹은 아직 고색한지작품을 보지 못한 분들은 언제든 우리를 찾아주세요. 쌍용2동 주민센터 옆 쌍용15길(문의: 568-2104) 에 있답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