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고색한지공예전(회장 최돈숙)’이 21일(목)부터 24일까지 신부문화분관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지난해보다 하루 빠른 올해 전시회는 다섯 번째를 맞이해 ‘작지만 알차게’ 진행할 예정이다. 지도강사인 최돈숙씨가 발목수술을 받은 관계로 두세달 회원들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 50점보다는 적은 40점이 전시될 거예요. 발목수술로 우리 회원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주지 못했지만 9명의 회원이 하나하나 알차게 준비한데 대해 죄송함과 감사함이 함께 합니다.”
지지난해 고색한지공예전은 회원 12명이 80점을 내기도 했다. 위축된 경제상황도 영향이 없진 않지만, 최 선생은 회원들이 얼마나 솜씨있고 열심히 준비했는가 설명했다.
이들 고색한지공예 회원들은 대부분 창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기존작품을 모방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전시회 작품은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는 일. 서투르게 준비하다가는 막상 전시회때 후회와 부끄러움만 남는다. 이런 이유로 전시회 전 두달가량은 온통 작품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 형태를 구상하고, 그에 따른 전개도면을 만들고 디자인까지 꼼꼼히 점검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권명임·김태남씨의 삼층반닫이장을 비롯해 김정심의 거실장, 김병윤의 도자기등, 김화춘의 사랑의책상, 임현아의 숨쉬는 장 등이 전시회 무대에 오르게 되며 대학 디자인 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강아현(고2)의 화장대, 한지공예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최지은(초6)의 바구니 4단서랍장도 관객 앞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좋은 작품들이 쏟아진다. 멋스러운 문양, 심플하면서도 특색있는 수납장, 나뭇결무늬를 배여놓거나 민화를 덧입힌 작품들이 준비돼 있다.
최돈숙 회장은 “고색한지공예가 얼마나 실용적이며 아름다운지를 알게 되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한지공예는 오래 묵을수록 더 빛이 난다. 옛것은 불편하고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을 한다면 잘못된 편견일 뿐”이라며 천안고색한지공예전을 통해 한국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