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44만4541㎏, 영동군 25만4943㎏, 무주군 10만4113㎏, 천안시 10만360㎏.
이 숫자는 전국 호두생산량이다. 김천시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5%인데 천안시는 8% 수준이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감당했던 천안시가 김천, 영동, 무주에 이어 4위에 머물러 있다.
“천안호두는 껍질이 얇고 고소합니다. 양적으로는 힘들어졌고, 품질로라도 경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연응 의원은 천안의 대표특산물이 이렇듯 푸대접을 받아서 되겠냐며 시의 무관심함을 질타했다.
물론 천안호두가 고소하다거나 영양분이 많다거나 하는 주장을 검증하지는 못했다. 광덕에서 수십년 호두재배를 해온 사람들도 ‘고소하다’는 맛을 분간해내지 못한다고 했다. 시는 또다른 강점인 영양분이 많다는 주장에 귀기울여 관련 연구소에 의뢰, 비교분석할 수 있는데도 아직 그같은 쪽에 신경쓰질 않았다.
김 의원은 “천안에 호두담당팀도 없고, 최소한 지도사나 연구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중요한 건 우리의 의지며, 전국 최고의 호두생산지역임은 변할 수 없는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병호 산업환경국장은 “광덕호두축제(3500만원)를 구체적으로 지원해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힘쓰고, 최소한 호두 관련 전문가를 한명이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황천순 의원도 보충질의에 나서 “호두가 임산물이 아닌 농산물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보조와 관심이 있었을 것”이라며 “신품종 등 개량사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호두를 연구하고 육성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의원들은 ‘호두 하면 천안’이던 옛명성을 다 잃고 생산량도, 대표성도 뒤떨어진 천안호두를 다시금 명품화 사업을 통한 명성회복에 도전하기를 바랐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