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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쓰레기매립장이 웃는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 9월 가동예정… 매립장으로 가던 하루 90톤 가연성쓰레기 소각장으로

등록일 2015년04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쓰레기 소각시설 처리용량을 초과한 90톤 가량의 가연성쓰레기가 매일 매립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립장의 수명 또한 단축되고 있다.

목천 응원리의 쓰레기매립장. 터덜터덜 뿌연 흙먼지를 일으키며 한 대의 차가 매립장으로 들어온다. 한 차 가득 부어놓는 쓰레기는 가연성. 소각장을 통해 10%대로 태워진 재로 매립장에 들어와야 할 쓰레기가 날것으로 들어온다. 하루 매립량은 131. 이중 불연성쓰레기는 47, 나머지 84톤이 불에 태울 수 있는 가연성쓰레기임에도 저지하는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습니다. 하루 340톤의 쓰레기가 발생하는데 천안시가 소각시킬 수 있는 양은 200톤 뿐입니다. 50톤 가까운 불연성쓰레기는 매립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맞지만, 80톤에서 100톤 정도의 가연성쓰레기도 함께 매립되는 현실입니다.”
기존 일일 200톤 처리용량의 소각시설이 풀가동되고 있지만 노후화 등으로 200톤을 모두 소화하긴 어려운 상황. 이에 성거에 위치한 민간업체 소각시설에 일부 쓰레기를 맡겨 하루 209톤의 가연성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형편이다.
천안시가 소각 증설공사를 추진하고 있지만 빨라야 올해 9월부터 가동이 가능하다. 가연성쓰레기를 5년여 매립해야 하는 문제는 바로 시의 늑장대응 때문이다. 2011년 당시 장기수 시의원은 소각장 증설이 늦어져 가연성쓰레기가 직접 매립장으로 들어가 매립장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게다가 토지매입도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30% 이상 더 부담해야 하는 등 전체적으로 졸속행정이다며 천안시를 질책한 바 있다 

소각시설 증설해도 여유는 몇십톤

이제 늑장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5개월 여 남았다. 공사가 순조롭다면 오는 9월부터 90톤 안팎의 가연성쓰레기는 모두 추가소각시설에 의해 재로 화할 것이며 겨우 10여톤의 재가 매립장으로 향할 것이다.
천안시는 20126월 천안환경에너지()와 천안생활폐기물소각시설 민자사업(BTO) 협약식을 갖고 대지면적 31317, 연면적 6831의 소각시설을 추진하게 됐다. 소각처리용량은 기존의 처리용량과 같은 일일 200, 연속스토카식의 소각방식이다.
소각시설이 아무래도 주민기피시설로 취급되다 보니 보상적 성격의 주민편익시설도 추진된다. 대지 51694, 연면적 8483에 설치되는 주민편익시설은 50m 8레인의 수영장을 비롯해 214석의 이벤트홀, 목욕·찜질방, 체력단련장, 문화이벤트마당, 웰빙운동마당(게이트볼장·족구장2·배드민턴장3) 등이다.
백석동 백석공단197-29 일원에 증설되는 소각시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모두 942억원. 이중 민간투자비 579억원은 시설준공과 함께 천안시에 귀속되는 반면, 천안환경에너지()는 앞으로 15년간 소각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갖고 천안시로부터 쓰레기처리비를 보전받게 된다 

근본적으로는 쓰레기발생량부터 줄여야

4월 초순에 찾아간 목천 쓰레기매립장은 마침 현재 가동하고 있는 소각장의 정비기간. 이 때문에 하루 쓰레기발생량 340톤이 전부 매립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상당히 많은 쓰레기가 매립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그중에도 비닐류가 압도적으로 버려지고 있었다. 또한 종량제봉투가 아닌, 불법투기로 발생한 쓰레기도 많았다.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공사 추진현황
20071127/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증설계획 수립
201021/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결정·고시
201061/ 천안시 도시계획결정(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
2010104/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천안환경에너지주식회사(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2012627/ 실시협약 체결, 사업시행자 지정
201341/ 공사 착공
20157/ 시운전
20159/ 공사 준공
지난 2014916일 목천위생매립장 주변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가 보다못해 반입저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간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넣지 않고 배출한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아 거리에 뒹굴었다.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들로 인해 주민 전체가 쓰레기 악취와 불결한 미관으로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자기 가게 앞에 치워지지 않는 불법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게 된 가게주인은 손수 쓰레기를 치우지 않으니 제발 버리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붙여놓기도 했다.
황동석 주민지원협의체 위원장은 아직도 우리사회는 쓰레기 발생에 대한 일부 주민의식이 저급하다며 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목천위생매립시설의 원활한 운영관리를 위해 전국의 매립장 실태를 견학·연구해오고 있다며 불법투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어느 지역은 한동안 쓰레기 처리를 못하게 조치하면서 불편으로 인한 주민의식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천안시도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해주고 불법투기가 범죄라는 사실을 인식해 꼭 종량제봉투에 담아 버려달라고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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