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의회에서 총무환경(상반기)과 산업건설(하반기) 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재선에 성공한 6대의회에서도 총무환경과 산업건설을 번갈아 활동한 인치견(50) 의원. 이번 7대의회 전반기는 건설도시위원회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왜 한곳에 있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일까. 그는 말한다. “초선의원들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고 남는 자리를 배정받기 때문입니다.”
배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욕심껏 자기자리를 꿰차는 의원도 있지만 다른 의원들을 먼저 배려한 후 자기자리에서 성실히 의정활동을 벌이는 의원도 있다.
신안·문성·중앙·일봉·봉명 5개동을 지역구로 활동하는 인치견 의원. 소신껏 공직사회에 쓴소리를 내는 의원이지만 그렇다고 공무원들에게 평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의원으로서 해야 할 말을 하는 거지, 억지를 부리거나 압력행사를 하는 의원은 아닙니다. 그의 분명한 태도와 원칙에 입각한 의견들은 바른 의원이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업무적으로 의원들과 가까이 지내는 어느 공무원의 말이다.
그의 주된 의정활동은 ‘원도심 활성화’에 있다.
“관심분야에 몰두할 수 있는 비례의원과는 달리 지역구 의원은 해당 지역에 대한 의정활동에 관심을 둘 수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제 지역의 가장 큰 숙제가 원도심 활성화란 점이며, 이를 위해 7년내내 애쓰고 있습니다.”
천안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중 ‘도시재생사업’과 ‘재개발재건축’이 가장 중요한 사업이며, 여기에 ‘주거환경개선사업’과 ‘도시가스 공급’도 도움되는 정책으로 손꼽힌다.
원도심 활성화는 그의 의정활동중 8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인 의원 주도로 지난 2월 ‘원도시활성화연구모임’이 만들어졌다. 그가 대표를 맡고 원도심활성화에 관심있는 안상국·황천순·황기승·김선태·서경원·조강석 의원이 함께 하고 있다.
“4월 초쯤에는 여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자 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시 정책이 추진되면서 해당 주민들과의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잘 중재하고 조정하는 것이 우리 몫인 것입니다.”
원도심에 한때 재개발재건축 붐이 일어 너도나도 사업시행에 열을 올린 때가 있었다. 82군데가 추진됐으니 구도심 전체로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몇 년이 지난 지금에는 35개만 남았으며, 실질적으로 조합사무실을 운영하는 곳은 대여섯곳밖에 안된다.
“지난 18일 도시재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주된 일은 35개의 재개발재건축사업 하나하나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를 진단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미진하면 도시(구도심)는 그만큼 쇠퇴하고 빈곤자가 늘며 주변상권이 붕괴된다고 걱정하며 재생지원센터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재개발재건축의 문제점은 아파트가 더이상 재테크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얼마전만 해도 대부분의 아파트는 ‘사두면 돈된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의 형태와 부동산 정책이 바뀌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파트는 최소한의 주거수단으로 인식 전환이 불어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천안의 가장 큰 인구유입조건은 이제 기업유치에 따른 것밖에 없습니다. 이마저도 수도권규제완화라든가 경기불황, 타지역의 기업유치경쟁 등으로 천안이 더이상 갑지역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시정책이 유량기업을 유치하는데 최우선으로 공들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인 의원은 원도심활성화정책과 관련해 ‘검토는 신중하게, 판단은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개발재건축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빨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동주택만이 해법은 아닙니다. 원성동 안심마을처럼 환경정비를 통해 안심하고 깨끗한 마을로 가꿔나가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그는 지난해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조례도 발의해 도움도 주고 있다. 시에서 3억원을 출연하면 신용보증재단에서 12배에 해당하는 36억원을 소상공인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다. 올해 천안시는 조례에 근거, 3억원을 출연해 정책의 유용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역구 주민들은 일주일에 평균 서너건씩 민원을 들고 제게로 옵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도시가스를 공급해달라거나 재건축에 따른 증축 등 사유재산 제한, 임대사업이 안돼 생활고를 겪고있다는 것과 미개설된 도로로 불편이 크다는 것입니다. 원도심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하루빨리 실행돼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