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나서고 있는 채경석 천안문화원장.
채경석 원장과 강성규 실장이 손잡고 ‘천안연구원’을 창립했다. 둘은 구본영 천안시장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도 하다. 채 원장은 인수위원장을 맡았었고, 강 실장은 구 시장 캠프의 기획통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밀월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천안시와는 별개의 독립적인 정책연구원’임을 강조한다.
19일(목) 오전 10시30분, 천안쌍용역 맞은편 유림회관에 자리잡은 천안연구원을 찾았다. 연구원은 170㎡쯤 되는 아담한 공간. 강성규 실장은 “집기들도 아는 지인들에게서 얻었고, 내부 인테리어도 함께 거들어 소요비용을 줄였다”며 살림꾼같은 모습을 보였다.
반갑게 맞은 채경석 원장은 천안시장과의 관계를 정리했다. 천안시와는 보조금이나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는 점을 거론하며 “평생을 학문연구에 몰두해온 학자로써 천안연구원은 정치적 모임이 아닌 순수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정치적 참여는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덧붙여 인수위원장을 맡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후 시장실을 가보지도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다만 천안연구원이 만들어내는 정책적 성과물들 중에는 천안의 현안문제가 많을 것으로, 시장과 공무원들이 관심있게 봐주고 함께 토론하며 더욱 완성도 높은 정책으로 다듬는 것은 지향할 부분”이라는 점도 이해를 구했다.
현재 천안인구가 62만명에 달한다. 인구만큼 현안문제도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를 공무원들의 정책과 시각에 맡겨 푸는데 한계가 있으며, 민간전문영역에서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제시하기 위해 ‘천안연구원’이 꾸려진 것이다. 천안연구원은 ‘지역사회가 바로서야 주민생활이 안정된다’는 구호 아래 설립한 전문 정책연구기관이다.
천안연구원은 쌍용역 맞은편 유림회관 건물 4층 170㎡ 공간에 자리잡고 있다.
-천안연구원장을 맡게 된 이유는.
83년도에 천안에 정착해 평생 살고 있다. 그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연구·교육·봉사’를 철칙으로 삼아 생활해왔다. 이제 정년퇴임 후 명예교수로 있지만 대학강의에 쏟아붓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정치적 야망도 없고 연금도 받아 경제생활에 문제는 없다. 다만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 유익한 일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천안연구원장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성원은 어떤 사람들로 이뤄졌나.
천안연구원은 경제, 교육, 복지, 예술 등 20개 분과를 두고 활동하게 된다. 그러기 위해 각 분야에서 활동중인 100명 안팎의 교수 등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분과가 많다 보니 앞으로도 지속적인 인재영입을 통해 내실을 다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고급정책을 생산해낼 계획이다.
-주요활동계획을 간략하게 소개한다면.
전문 정책기관으로써 앞으로 천안이 당면하고 있는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해 나갈 것이다. 매월 학술세미나도 갖고 해외 선진정책들도 발굴·연구해 천안발전에 기여해가겠다.
세미나는 지금 올해 의제를 대략적으로 발굴해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과 분쟁, 위협요소 등에 대해서는 여론조사와 전문가 분석을 통한 대안도 마련해가겠다.
-다루고 싶은 현안문제들은 어떤 것들인가.
시민이 행복한 최우선 과제는 ‘경제활성화’에 있다. 많은 산업시설들이 수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부작용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고용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이외에도 교육환경과 문화시설, 또한 문화적 인식 자체가 크게 뒤떨어져 있다. 지역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는 것도 안타깝다. 다양한 부문에서 천안의 현안을 분석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해나가겠다.
-지역 시민단체들과의 교류·협력도 가능한지?
당연하다. 천안연구원은 천안의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개방적인 지역발전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끊임없는 소통과 상호협력이 중요하다 본다. 따라서 지역 여러 시민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정책연구를 비롯해 학술세미나, 시민강좌 등을 수행하는데 있어 지역시민단체들과 정보나 인프라 등 다양하게 교류해나가겠다.
-재정문제는 어떻게 충당해 가겠는가.
순수한 비영리 정책연구원으로, 연구용역비와 소액후원으로 운영해나가려 한다.
천안연구원의 구성원들은 교수나 전문가들이 많다. 이들이 다양한 분과를 맡아 중앙정부기관이나 충남도, 천안시나 인근 아산시 등 각 자치단체들, 그리고 재단법인 등의 학술연구용역을 수행하려 한다.
또한 시민들의 소액후원도 기대하고 있다. 한달에 1000원이든 만원이든 정기후원해주겠다고 하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며, 더욱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