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3시경, 천안박물관 기획전시실에 간간히 사람들이 오갔다. 한두명이 들어가서 보고 나오면 또다른 한두명이 들어가는 식으로 한산했다. 관람객들은 찬찬히 훑어보며 사뭇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오픈한 전시회 주제는 ‘독도’.
전시된 고지도나 고문서 등은 대부분 한문으로 되어있어 읽어보기 어렵지만 천안박물관측에서 대략적인 설명을 붙여놨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싶은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한국의 동쪽바다 ‘조선해’
‘자연과 역사의 만남, 독도’라는 주제로 4일 전시회를 열었다.
천안박물관은 4월9일까지 독도박물관과 공동으로 순회전시회를 갖고, 독도영유권과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 아름다운 독도 자연유산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순회전시로는 올해들어 처음 시작되는 전시다. 여기에는 여섯가지 소주제 ▷독도의 자연 ▷조선인의 눈에 비친 독도 ▷일본인의 눈에 비친 독도 ▷일본의 독도침탈 ▷해방 이후의 독도 ▷잃어버린 바다 조선해로 구성돼 있다.
전시작품은 독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지도, 고문서, 사진자료 등 50여점에 이른다. 조선국세견전도, 신증개정명치대 일본지견신세도 등과 같이 일본이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인정한고지도도 있으며, 일본각의결정청원원문, 시마네현 고시40호, 군정청관할지도,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유산 촬영사진 등이다.
전시유물들은 독도에 대한 불법적 침탈과 광복 이후 반환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천안박물관 지원구 학예사는 “일본의 독도인식변화와 대한민국 고유영토인 독도침탈의 불법성 및 이중성을 분명히 증명해준다”며 “서양인에 의해 제작된 고지도를 통해 한반도의 동쪽바다가 원래부터 조선해였음을 실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박물관은 이번 독도순회전을 통해 독도영유권과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이 고취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이유를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 독도와 관련된 많은 자료들이 독도에 가보지 않고도 천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이때, 한번쯤 가족이 함께 천안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