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정월대보름맞이 행사가 3월4일 천안박물관 주차장에서 열린다. 작년보다 9일이 늦다.
행사장은 매년 같은 장소. 시민들이 편히 찾아와 주차하고 즐기기 좋은 장소다. 그동안 천안예총 주관으로 열렸던 대보름행사는 올해부터 공모사업으로 바뀌면서 ‘(사)천안문화난장’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같으면서도 다른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이 관심을 끈다.
작년까지는 주로 주말을 이용해 대보름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평일(수요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읍면동대항 민속놀이’도 없고, 시립예술단도 일부만 참여한다. 시장이 바뀌면서 시 주도에서 민간주도로 옮겨간 것이다. “평일이다 보니 관객이 적을까 염려되긴 합니다. 교육청과 시 협조를 비롯해 다양한 홍보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알차게 준비할 테니 많이들 와주셔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천안문화난장 조종현 이사는 걱정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한다.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빌어요”
천안역에 설치한 애기달집.
다행히 작년에서 간간히 거친 바람이 불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행사관계자들까지 당황스러웠다. 올해는 9일이나 늦어진 3월 초순이니 좀 나을 듯하다.
매년 그렇지만 천안문화난장(이사장 권혁술)도 ‘시민참여형 축제’로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행사장에서 달집에 소원지를 썼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전 서북구청과 천안역에 ‘애기달집’을 설치했다. “서북구를 대표하는 서북구청과 동남구를 대표해 천안역에 설치했습니다. 이는 동서화합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조 이사는 이들 애기달집에 가득찬 소원지를 행사당일 100여명의 지역풍물패를 동원, 천안박물관 행사장으로 옮겨 어른달집 양 옆에 합체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물론 당일 어른달집에 직접 소원지를 써붙일 수 있다.
주요프로그램은 세 가닥으로 진행한다. 공연무대와 민속놀이, 그리고 저녁 무렵 대미를 장식하는 달집태우기가 그것이다.
공연무대에는 발달장애인전통문화예술단 ‘얼쑤’를 비롯해 천안시립무용단, 어린이국악 ‘하늘선국악원’, 전통연희단 ‘난장앤판’, 천안시립흥타령풍물단이 오른다. 공연이 진행되면서 한쪽에서는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민속놀이가 진행된다. 제기와 딱지, 연을 직접 만들고 놀이에도 참여하도록 했다. 이긴 사람에게는 문화상품권도 제공한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무릎높이의 줄타기도 있다. 어느정도 거리를 정해놓고 줄타기를 성공하면 마찬가지로 기념품이 제공된다. 이 모든 것이 무료지만 향낭만들기만은 소정의 재료값만 받는다.
축제에 먹거리도 빠질 수 없다. 관람객들을 위해 500인분의 떡국이 무료제공되며, 적십자사 회원들이 봉사해주기로 했다. 정월대보름의 가장 중요한 행사중 하나인 부럼도 깨고 귀밝기술도 음미할 수 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대보름행사가 막바지에 이르면 ‘달집태우기’가 시작된다. 어스름한 저녁 7시부터 달집입장굿이 시작되면서 흥이 최고조에 오르는 7시30분, 달집에 불을 지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원을 빌고 강강수월래를 하면서 저녁 8시경 행사는 끝이 난다.
한편 정월 대보름날엔 대지의 풍요를 바라는 ‘동제’를 지내고 줄다리기를 통해서도 풍년을 기원했다. 대보름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놓고 밤을 새우는 것으로,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는 ‘보름새기’를 비롯해 복을 기원하는 행사로 볏가릿대 세우기, 복토훔치기, 용알뜨기, 다리밟기, 나무시집보내기, 백가반먹기, 나무아홉짐하기 등이 있다. 농점(農占)으로는 달집태우기, 사발점, 그림자점, 달불이, 집불이 등이 있고 풍속놀이로는 놋다리밟기, 연날리기, 쥐불놀이 등이 있다. 또한 대보름날에는 절식으로써 오곡밥, 약밥, 묵은 나물, 복쌈, 일부럼, 귀밝이술 등을 먹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