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사랑소식지가 새롭게 바뀌었다.
‘새천안소식’으로 발간되다 2003년부터 성무용 시장 임기12년간 ‘천안사랑소식지’로 발간했다. 천안사랑소식지는 시정의 주요소식을 전하는 매개체로 활용됐다. 하지만 구본영 시장대에 이르러 천안사랑소식지가 세가지 단점을 갖고 있음을 파악했다.
첫째 발간면수(12면)가 부족하다 보니 일방적인 정보제공에 그쳤다. 둘째 인터넷 매체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지루하고 딱딱했다. 셋째 배포되는 소식지가 실소요량을 파악 못해 낭비가 발생했다.
‘새 술은 새 푸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천안시는 명칭만 남기고 대폭 변신을 꾀했다.
발간지면을 36면으로 늘려 이야기사랑, 동네사랑, 창작동화, 소통마당 등 시민참여코너들을 신설했다. 디자인도 잡지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했다. 소식지 부수도 14만여부에서 2만2000부로 팍 줄였다. 이중 1만1500부는 구독자에게, 나머지는 공공기관·학교·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10부씩 우편발송하는 방식을 취했다.
조한수 공보관은 “개편되는 소식지는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구독신청으로 낭비요인을 제거했다”며 “구독을 희망하는 시민은 전화(521-5183)나 이메일(choigo74@korea.kr)로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구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새 소식지는 QR코드 삽입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접근경로를 단순화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변환서비스 ‘보이스아이 바코드’를 탑재했다. ‘보이스아이 바코드’는 부가적으로 58개 언어 번역과 문자 확대기능이 있어 외국인과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도 소식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문제점은 없을까
개편된 소식지가 성공적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여러 문제점을 해소했지만, 또다른 문제점이 발생해 있기 때문이다.
먼저 12면에서 36면으로 대폭 늘릴 것은 정보제공뿐만 아니라 잡지처럼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가 들어있는데, 이런 이유로 자칫 시정 정보제공 차원을 넘어 굳이 불필요한 무료잡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을 낳게 한다.
구본영 시장의 사전선거운동에 해당하는지도 구분이 모호하다. 시정홍보내용이 무차별적으로 담겨지는 것도 문제지만 시장 얼굴이 많은 지면에 담기면서 시장치적 홍보지로 전락하게 될 우려도 안고 있다.
또한 무려 36페이지에 달하는 소식지는 1부당 우편요금이 300원을 넘어선다. 한달에 한번 발행하지만 현재 2만2000부를 발행한다면 700만원 가까운 우편요금이 발생한다. 1년이면 8000만원이 넘게 소요된다.
한 시민은 “은행같은 다중집합장소에서 소식지철로 손님들이 기다리며 펼쳐보는 식이라면 괜찮지만 개인이 가정에서 36페이지나 되는 소식지를 받아보는 것은 낭비처럼 보여진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