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의 연두순방이 시작됐다. 민선6기 취임 후 30개 읍면동을 순방한 적 있으나 연초 순방으로는 첫 주민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이전 ‘주민과의 대화’로 쓰여왔던 명칭은 새롭게 ‘현장중심 찾아가는 행정방문’으로 바꿨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달라지진 않았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따랐으며 단지 ‘시장’이 바뀌었을 뿐이다.
지난 1월21일(수) 쌍용1동에서 시작한 순방은 쌍용2동, 성정1·2동, 봉명동, 일봉동을 거쳐 26일(월) 오전 원성1동을 찾았다.
원성1동… 건전주민자치 선도 주문
원성1동은 '안심마을사업'에 따른 주민자치활동이 왕성한 지역으로, 이날 행정방문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는 별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주민들과 대면한 자리. 구본영 시장은 취임 후의 기억나는 성과로 서너가지를 말했다. “천안과 아산이 맨날 싸워왔잖냐”며 “취임 후 상생발전틀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유관순 열사 교과서 누락사건을 언급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시위·서명운동 등으로 다시 바로잡힌 것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가장 큰 비중을 ‘일자리 창출’로 밝히며 “활력있게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현장에 참석한 유병국 도의원과 노희준·김선태 시의원이 소개됐다. 양승조 국회의원은 시작 전에 주민들을 만나고 국회활동을 위해 급하게 나갔으며, 엄금자 전 도의원도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주재석 자치행정과장은 지난해 순방결과보고를 통해 오룡경기장의 잡초를 즉시제거했으며 하수구 악취문제는 차후 진행되는 사업과 연계해 바로잡고, 원성천변 청결문제는 적극적인 방역활동을 펼쳐왔다고 밝혔다.
구 시장은 본격적인 주민대화에 들어가 10명 안팎의 시민의견을 들었다.
9평 남짓한 공간에 30여명이 복잡하게 이용하고 있는 경로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마당 일정공간의 확장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신안초등학교 옆 도시가스 공급을 희망하는 주민에게는 개인소유 부지 문제로 발목이 잡혔지만 협의해보겠다고 했다.
테니스장 문제는 여전히 고질민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주택사업이 들어올때 주민들의 공원으로 환원처리하겠다는 그간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기에는 너무 막막하다는 말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라도 해달라는 주문에는 “공동사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고 말했다.
고학석 주민자치위원은 “주민들이 스스로 하려 하지 않고 시에 기대고 자꾸 바라는 것이 문제”라며 “주민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시도 그런 쪽에 초점을 맞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구본영 시장은 이같은 말을 반기며 견해를 밝혔다. “주민자치위원들이 지침에만 의지하거나 문화프로그램에만 치중하지 말고 스스로 정해서 해달라”며 “예로 원룸 등은 쓰레기 분리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결해보려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 시장은 문화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수강료를 시에서 지급하다 보니 프로그램만 늘어나다 보니 주변상권문제까지 유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가 필요한 프로그램만 지원해주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일본의 한 지역은 바르게살기위원회가 50년간 ‘스마일’ 과제만 진행하는 곳도 있다며 “우리도 생각을 바꿔서 능동적으로 주민자치를 이뤄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원성15길 오폐수 설치에 따른 하자보수를 진행해달라는 주문과, 원성1통 소공원에 운동기구 설치건, 도로변 대형차량 밤샘주차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건 등의 해결을 바랐으며 구 시장은 현장확인 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구 시장은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하며, 명동거리와 공설시장, 동남구청 등의 개발변화에 따라 원성1·2동도 연계돼 좀 더 나은 환경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정방문을 마친 구 시장은 바로 옆 ‘안심센터’ 준공식에 참여했다.
<김학수 기자>